순교자 124위 광화문 시복미사 (2014.08.24 소식지)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4-08-24 12:39:53    조회 : 508회    댓글: 0
순교자 124위 광화문 시복미사
 
비바일 파파! 비바일 파파!(교황님만세!)
연호하며 환성을 지르는 동안 교황님은 먼발치에서 잠시 스치고 지나가셨다. 하지만 대형 스크린으로 보이는 그분의 표정은 세상사 모든 것을 담고 계셨다. 인자함과 소박함, 때로는 환한 미소, 그리고 낮은 곳으로 향한 그분의 사랑은 볼수록 가슴 저려왔다.
8월 16일 토요일 새벽 밤잠을 설치며 준비하고 집을 나서며 기도드린다. 오늘도 주님께 의탁 하며, 무탈하게 주님 뜻대로 잘 이루어지기를 ....주모경... 아멘.
새벽 3시 20분경 오이도 역에서 상임위원 여러분과 먼저 나온 반가운 교우들이 역사 안 불도 안 켜진 곳에 삼삼오오 모여 있다. 잘 준비한 구역별 종이 팻말과 초대권명찰, 그리고 빨간 기념 머플러가 나열되어 주인을 기다린다. 각 팀장들이 인수하여 구역 식구들에게 나누어 준다. 이렇게 하여 시화 성바오로 시복미사 참여 인원 160명은 새벽 4시 15분경 오이도역에서 전철을 타고 회현역에서 하차하여 수원교구가 배정을 받은 시청 앞까지 도보로 이동하여 6번 게이트로 6시 30분경 입장 하였다.
전날 나는 교구 꾸르실료 사무국 임원으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성모승천 대축일 교황님 미사에 참여를 하였고, 이날은 시화 성 바오로 성당 일원으로 참가하여, 그 현장에 두 번씩 교황님과 함께 했다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 조금은 힘들었지만 큰 보람이 있었다.
시복 미사 전 도착하여 배정된 자리는 조금은 불편하고 좁았지만 누구 한 분도 불평 없이 앉아서 각자 조금씩 가지고 온 음식을 아침으로 나누어 먹고, 대형 스크린을 보면서 이제나 저제나 교황님 오실 때만 기다리며 묵주기도를 하고 있었다. 드디어 9시경 대형 스크린에서 교황님이 서소문 성지를 돌아보시는 화면이 보이면서 우리들은 환성과 반가움으로 술렁거렸다. 이제부터 대형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교황님은 그 곳에서 떠난 지 수 분 후에 시청 앞에 도착하여 오픈카로 바꾸어 이동하시며 20만 명이 기다리는 이곳에 모든 사람들에게 강복하시며 지나가셨다. 지나시며 아이에게 강복 하시며 입 맞추는 교황님의 어린아이 사랑은 아주 인상 깊고 가슴 뭉클한 광경이었다.
시복 미사 시 교황님의 124위 복자를 선포하면서 비쳐진 124위 시복자들이 스크린에 비쳐졌을 때 그 분들의 모습이 천상으로 들려 올리는 느낌에 묘한 전율을 느꼈다.
미사 후 이 곳을 어떻게 슬기롭게 빠져 나갈 수 있을까 잠시 고민을 했다. 이내 답이 나왔미사 중 피곤함으로 졸리기도 했었지만, 집전은 장엄하면서도 검소하고 소박한 면을 볼 수 있었다. 정말 일생에 앞으로 이런 기회가 또 올까 하는 마음에 마음껏 느끼고 뇌리에 기억하고자 열심히 눈에 담았다.
교황님과 각국의 추기경님, 주교님, 신부님들의 공동 미사다. 우선 그 자리에서 가져온 남은 음식을 모두 내놓고 서로 나누어 먹기로 했다. 정말 점심때가 되어서 배가 고팠었다. 그런데 나누어 먹었더니 모두가 든든히 먹고 음식이 오히려 남았다. 정말 예수님의 오병이 어(五餠二魚)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곳을 나오면서 뒤를 돌아보는데 깜짝 놀랐다. 그 넓은 곳, 우리가 앉았던 곳이 티끌 하나 없이 깨끗했다. 우리 모두가 가톨릭 크리스천이라는 자긍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시화 성 바오로 교우들은 광화문 시복 미사를 마치고 여유 있게 다시 전철을 타고 돌아 왔다. 지나고 보니 아무 탙 없이 잘 마칠 수 있었던 모든 것이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총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이런 행사를 무리 없이 잘 준비한 총무님을 비롯한 상임위 여러분 그리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구역 팀장님들과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가톨릭 신자로서 교황님이 계셔서 행복하고 자부심을 느낀다는, 어느 자매님의 독백이 아직도 귀전에 맴도는 그날이기에 정말 뜻있고 행복한 날이었다.
그리고 교황님이 지향하는 가난하고 소외된 낮은 곳에 관심과 사랑을 가질 수 있게 우리의 삶도 이제는 그분의 뜻에 맞게 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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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태영 스테파노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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