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 방한이 우리 교회에 남긴 가르침 (2014.08.24 소식지)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4-08-24 12:31:35    조회 : 344회    댓글: 0
교황님 방한이 우리 교회에 남긴 가르침
 
우리가 이번 교황님 방한에 감동하고 큰 가르침에 숙연해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신달자 시인은 “우리는 너무나 감동에 목말라 있었다. 어처구니 없는 죽음과 비극 그리고 인간이기를 거부한 존엄성 파괴, 물질주의 극한의 이기심과 경쟁들이 우리를 가슴 저 안쪽까지 멍들게 하였다. 외롭다고도 아프다고도 말문을 열 곳이 없었던 사람들, 그들이 교황을 맞이하면서 누구나 마음을 열었던 것이다. 지금 외롭지 않은 사람 어디 있는가. 지금 아프지 않은 사람 어디 있는가. 우리 모두는 그분의 위로로 치유받고 싶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교회에 대하여도 교황님께서는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 모인 국내 가톨릭 수도자 4500여 명 앞에서 "청빈 서원을 하지만 부자로 살아가는 봉헌된 사람들(수도자)의 위선이 신자들의 영혼에 상처를 입히고 교회를 해친다"고 하시면서 "순전히 실용적이고 세속적인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려는 유혹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생각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이어서 "여러분의 주의를 흩어버릴 수 있고 추문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교황님께서는 “소외된 이웃을 챙기며 가난한 교회가 돼야 한다. 부요함의 곁에 가난이 있음을 잊지 말자. 잘 사는 교회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난한 이들이 교회에 들어가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에 대하여 금강 스님은 “수행자나 성직자는 늘 어제를 뛰어 넘어 오늘을 생생하게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습과 권위(의식)에 싸여 본연의 지혜와 자비심을 잃고 만다. 존경과 지지는 한 몸에 받고 누리면서도 제 역할을 다 하지 않고 교세 확장이나 기득권 유지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가 잘 나갈 때 가난한 사람들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한국 교회는 번영했으나 세속화되고, 물질주의적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질책한 교황의 말씀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수도자 뿐만아니라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하는 우리 평신도에게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여야 하는 경종의 메시지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종교를 떠나서 많은 사람이 감동받고 그분을 존경하는 것은 겸손하고 청빈한 삶이, 섬김을 받기보다 섬기기를 좋아하고 찾아오기보다 찾아가 먼저 손을 내민 그분의 진심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황 성하께서는 “현실이 절망스럽고 솟아날 구멍이 보이지 않아도, 주저하지 말고 일어나라고 외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리 현실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교황님의 큰 가르침에 대해 우리 자신부터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상처받은 사람들, 아픈 사람들을 살피려 했는지 반성하고 돌아보면서 새롭게 각오를 다져야 할 것입니다. 이번 교황님 방한이 일회성 행사로 그칠 것이 아니라 그분의 가르침을 우리가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변모해 가야 하는 숙제로 남겼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교회가 존립하는 당위성을 고양하고 신앙인으로서 예수님의 존엄한 가치를 드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글/ 서태열(제정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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