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토소 주교

작성자 : admin    작성일시 : 작성일2014-07-09 08:04:30    조회 : 390회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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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특집]「복음의 기쁨」강연 위해 한국 찾은 교황청 토소 주교
 
“사회복음화에 투신하는 이들에게서 현대 순교자 열정 느껴”

 

발행일 : 2014-06-29 [제2901호, 11면]


 


 ▲ ‘프란치스코 교황 시대 한국 천주교회의 응답’ 심포지엄에서 한국 신자들을 만난 마리오 토소 주교가 기조 강연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일 때 형제애와 정의의 복음의 삶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리스도인들의 사회적 임무를 역설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참으로 아름다운 교회입니다. 이 아름다움을 더 많은 이들이 제대로 알고, 또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교황님도 그러길 바라실 것입니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사무총장 마리오 토소(Mario TOSO·64) 주교는 한국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마다 ‘아름답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무엇이 그토록 그에게 아름다움으로 다가갔을까.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 영성신심분과 초청으로 6월 21~27일 6박7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토소 주교가 한국교회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은 어떤 신비롭거나 유별난 것이 아니었다.

“하느님을 향한 열정! 이만큼 아름다운 것이 있을 수 있을까요.”

한국 땅에 발을 딛자마자 토소 주교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서울대교구 절두산순교성지를 비롯한 순교자들의 붉은 피가 배인 성지들. 그곳에서 그는 한국교회만이 지닌 아름다움을 찾아낸 것이다.

“교부 성 테르툴리아노 주교는 ‘순교자들의 피는 그리스도인들의 씨앗이다’고 말씀하셨는데, 한국교회는 순교자들의 거룩한 피 위에 서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지닌 굳건하고 강렬한 모습의 뿌리를 순교 영성에서 찾은 토소 주교는 오늘날 순교자의 길을 오롯하게 따르는 이들의 삶으로 관심을 옮아갔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교회가 아름다운 교회일까요. 사회 복음화를 위해 투신하고 있는 이들에게서 순교자들의 아름다운 풍모를 발견하게 됩니다.”

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교황 권고문 「복음의 기쁨」을 한국 교회와 신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쉽게 풀이해줌으로써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신과 사목 지향을 더욱 깊이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방한한 토소 주교의 관심은 온통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에 쏠려있는 듯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을 더 굳세게 해, 교회 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를 더 잘 선포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오십시다. 한국 사회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선물은 예수 그리스도를 선물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간절히 바라는 이들에게 그 선물을 전하는 도구가 사회교리이며 길이 사회 복음화라는 게 토소 주교의 설명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이 인류에게 주시는 선물이셨고, 당신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다른 이들에게 선물이 될 때 기쁨을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세상 속에서 당신을 따름으로써 얻는 기쁨이 우리 삶 전체의 열매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사회 복음화의 새로운 단계로 건너갈 때 지녀야 할 자세입니다.”

토소 주교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들과의 만남을 필두로 각 교구 성직자·수도자와의 만남, 세 차례의 대중 강연에서 신자들과의 만남 등 다양한 만남을 이어가면서 참 신앙의 면모를 강조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그분이 주시는 기쁨이 자신 안에만 머문다면 참 신앙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이 있는 삶의 변두리로 나아가 그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놓아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날 참 그리스도인을 식별해낼 수 있는 표징입니다.”

방한 기간 내내 한국 땅에서 고통 받는 이들의 삶에 깊은 관심을 보인 토소 주교는 특별히 핵발전 문제를 둘러싼 에너지 문제에 깊은 소양을 보여주기도 했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차원에서도 지속가능한 에너지와 관련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핵발전이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인지 진지하게 되물을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의 사회 참여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교회 안팎의 논란에 대해서도 토소 주교는 그리스도인다운 자세를 천명했다.

“정치 생활에 대한 참여는 그리스도인들의 소명이자 도덕적 의무입니다. 신자들은 모든 이를 위한 온전하고 통합적인 발전의 실현을 위하여 일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런 목소리를 정치 간섭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세상을 향한 주님의 목소리를 가로막는 일이나 다름없습니다.”

토소 주교는 교회 안팎에서 드러나는 분열의 움직임들에 대해 사회교리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당연히 지속적인 교육과 양성의 필요성이 뒤따랐다. 그 지평은 교회 울타리를 뛰어넘어 사회로까지 확장됐다.

“윤리적, 인간학적 차원의 교육이 중요합니다. 이 지평을 꾸준히 확대해 시민사회가 교회의 노력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어나감으로써, 공동선을 위한 첫째 책임자가 시민사회임을 깨닫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토소 주교의 눈길은 다시 부드러워졌다.

“주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곳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이 아름다운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어려움이나 아픔이 따를 지라도 그것이 주님의 길이라고 판단되면 꿋꿋이 그 길을 걸어가십시오.”

1950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마리오 토소 주교는 17세 때인 1967년 살레시오회에 입회해 1978년 사제품을 받았다. 1978년 밀라노에 있는 사크로 쿠오레(예수 성심) 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교황청립 살레시안 대학교에서 철학 교수 자격을, 1982년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에서 신학 교수 자격을 취득했으며, 1980년부터 2009년까지 교황청립 살레시안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가르쳤다. 2009년 10월 22일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사무총장과 비사르치오 명의 주교로 임명됐으며,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회 회칙 「진리 안의 사랑」(Caritas in Veritate, 2009) 집필을 돕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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