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패러다임 신봉에 재앙 직면한 인류...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5-08-22 10:51:53    조회 : 386회    댓글: 0

 

[교황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 해설] 9. 서론과 2장 - 1

과학적 패러다임 신봉에 재앙 직면한 인류, 종교 간 대화와 형제애 쌓고 위기 극복해야
 
2015. 08. 23발행 [13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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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패러다임 신봉에 재앙 직면한 인류, 종교 간 대화와 형제애 쌓고 위기 극복해야


1장에서 교황은 신뢰할 만한 과학적 사실들을 근거로, ‘지금 우리의 공동 가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소개한다. 이는 교황이 “지루하고 추상적”(17항)인 대화를 원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실재가 관념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교회 사람들에게 ‘실재주의자’가 되자고 권한다. 1장은 ‘실재’를 놓고 모든 사람이, 특히 과학자 및 전문가들이 정직하고 진실하고 공개적인 토론을 해달라는 교황의 요청이라 할 수 있다(201항 참조).

교황은 인류가 직면한 사태(도전)의 급박함과 엄중함과 복잡함을(15항) “고통스럽게 자각”하여 “자신의 인격적 고통으로 변환”(19항) 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아무리 “최악의 일”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다시 선한 것을 선택하고…진정한 자유에 이르는 새로운 경로”(205항)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을 전하며 ‘공동 가정을 돌보는 일’에 관한 실효적인 대화와 토론을 긴급히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그 대화와 토론의 자리에서 이 회칙이 “모든 사람이 자신의 문화와 경험과 재능을 갖고 참여하고 협력”해서 구축해야 할 “새롭고 보편적 연대”에 기여하기를 교황은 바란다(14항).

‘창조의 복음’이라는 제목을 붙인 2장은 간단히 ‘유다-그리스도교 전통’(15, 76, 78항)에서 이해하는 ‘창조’ 혹은 ‘세상’이라 할 수 있다.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에서 이해하는 창조와 세상’으로 서술해도 될 것을 교황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 이유 하나는 모든 종교의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 행성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 대다수가 스스로 믿는 이들이라 고백합니다. 이 (신앙)고백이 종교들 사이의 대화를 재촉해야 합니다. 자연 보호를 위하여, 사회적 약자를 방어하기 위하여, 존경과 형제애의 관계망을 구축하기 위해서 말입니다”(201항).

또 다른 이유는 회칙 전편에 걸쳐 엿볼 수 있는 것으로서 ‘지난 2세기에 걸쳐 세상을 이끌어 온 과학기술 패러다임의 행적’에 대한 반성(특히 3장 참조) 때문이다. “우리는 결코 지난 200년 동안 우리의 공동 가정에 상처 입히고 학대한 것처럼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문제는 우리에게 이런 재앙에 맞설 수 있는 문화가…지도력이…법적 틀이 없다는 것입니다”(53항).

왜 그렇게 되었을까? 아마도 다음 진술에서 일단의 답을 찾을 수 있겠다. “정치는 경제에 복종해서는 안 됩니다. 경제도 효율성만 따르는 과학기술 패러다임의 명령에 복종해서는 안 됩니다”(189항). 3장에서 밝히고 있지만, 오늘날 재앙의 뿌리는 지난 2세기의 근대정신과 닿아 있으며, 그 근대성은 절대 주체로서의 인간관과 단순한 객체로서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여, 과학 기술적 패러다임을 절대화했다. 이 패러다임에서는 창조주 혹은 종교들을 밀어내버리거나 하위문화쯤으로 간주하고 있다(62항).

그러나 교황은 과학과 종교가 실재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다른 접근법을 갖고 있을 뿐, 서로 생산적이며 심층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믿으며, 대화를 제안한다(62항). 회칙 제2장은 “인류와 세상에 유익한” 즉 “해방의 경로를 모색하는” 이 대화에서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자세와 확신을 제시한다(64항).

회칙 제2장의 소제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I 신앙이 비추는 빛(63~64항), II 성경의 지혜(65~75항), III 우주의 신비(76~83항), IV 창조의 조화 안에 있는 각 피조물의 메시지(84~88항), V 우주적(보편적) 친교(89~92항), VI 재화의 공동(보편) 목적(93~95항), VII 예수님의 눈길(96~100항). 이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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