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눔, 삶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발행일2017-01-22 [제3029호, 23면]
한국교회는 올해로 스물다섯 번째 해외 원조 주일을 맞이한다.
교회는 가난한 이웃의 삶을 이해하고 진정한 나눔의 실천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치기 위해 해외 원조 주일을 제정한 바 있다.
우리나라가 6·25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고통을 딛고 일어나는 데에는 외국 원조 기구들과 교회의 원조가 큰 힘이 됐다. 세계교회 안에서도 보기 드물게 빠른 성장을 보인 한국교회는 이제 해외의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자선과 나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해외 원조 주일에는 생태와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한국카리타스는 담화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인용, 자연환경의 파괴와 극도의 빈부 격차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삶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호소하고, 나눔과 가난을 삶 속에서 실천할 것을 권고했다.
오늘날 교회는 환경 문제가 단순히 자연 보호의 문제만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환경 파괴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가난한 이들이며, 가난한 이들에 대한 불의한 태도는 곧 자연에 대한 부당하고 폭력적인 태도와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나라와 국경의 한계를 넘어 지구촌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따라서 누군가는 실천하고 누군가는 실천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아니다.
불의한 문제들을 발생시키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부터’ 생활태도를 변화시키고,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노력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