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가 멈추면 사랑도 멈춘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6-12-29 11:54:10    조회 : 369회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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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거제도에서 (재)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5000만 원을 기부하겠다는 한 할머니의 기부 전화였다. 12일에도 또 다른 유산 기부와 공증이 같은 단체에서 이어졌다. 유산 기부와 함께 연말연시 캠페인을 통한 소액 기부도 교회 안팎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연말연시 기부가 꽤 줄었다는 소식이다. 기빙코리아(Giving Korea) 2016 자료를 보면, 2년 전과 비교해 2.89%p나 줄었다는데, 이는 전반적 기부 문화 위축에서 기인한다. 경기 침체도 원인이겠지만 최근 어수선한 국내 정치 사회 전반의 어려움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기부 문화 자체가 워낙 제자리를 잡고 있지 못하고 있어 빚어진 현상이다.

수입이 줄면 지출 가운데 맨 먼저 기부금을 줄이는 게 인지상정이다. 수입이 10% 줄면, 기부금은 20% 더 줄인다. 이게 녹록지 않은 우리네 삶이고 현실이다.

하지만 나눔이 줄면, 예상 기부금을 토대로 짜는 기부금 모금 단체나 사회복지시설 등은 더 힘겹고, 가난한 이웃 또한 더 추운 겨울을 나야 한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한 끼니를 걱정하고, 한 몸 뉘일 곳을 걱정하고, 가난에 눈물과 한숨 지으며 살아가는 이웃이 많다.

나눔은 여유로워서 하는 게 아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살과 피를 내어주셨듯이 덜 먹고, 덜 쓰고, 덜 입으면서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나눔이다. 불경기에 나눔의 몫이 더 커진다는 말도 옛말이 된 것 같은 요즘이다.

다시 한 번 주위 이웃을 돌아보고 어려울수록 더 나눠야 한다는 것, 기부가 멈추면 사랑도 멈춘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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