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명숙 대전시약사회 부회장허명숙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독감이 7-18세 어린이·청소년에게 빠르게 번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0일 질병관리청은 독감유행주의보를 발령해 독감에 대비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독감(인플루엔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갑작스런 고열, 두통, 근육통, 전신 피로감과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A형과 B형이 사람에게 병을 일으킨다. A형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항원과 N항원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가 존재하며 변형이 잘 되는 바이러스로 유행 가능성이 높고 동물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 홍콩독감, 스페인독감 등이 이에 해당한다. B형 독감은 전파 속도가 느리며 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고 몇 년에 한번 유행하며 사람에게만 감염된다.

독감의 경우 일반 감기와 달리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으며 독감이 10월에서 다음해 4월 사이에 유행하기 때문에 항체가 생기는 기간(2-4주)과 예방효과가 지속되는 기간(6개월)을 고려해 9월에서 12월까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으며 해마다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독감 백신에는 3가 백신과 4가 백신이 있다. 3가 백신은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 B형 한 종류를 포함해 3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고, 4가 독감 백신은 A형 두 종류, B형 두 종류를 예방할 수 있어 B형 독감에 더 효과적이다.

독감의 치료제는 투여 경로에 따라 먹는 약, 흡입제, 주사제로 구분하며, 효과는 거의 동일하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증상 발현 또는 감염자와 접촉한 48시간 이내에 약을 투여해야 바이러스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먹는 약 오셀타미비르(상품명 타미플루)는 복제된 바이러스가 숙주세포 밖으로 나가기 위해 세포막에 결합할 때 필수적인 '뉴라미니다아제'를 억제하므로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다. 인플루엔자 A와 B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로 1일 2회(10-12시간 간격) 5일 동안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5일을 연속 복용하지 않을 경우 약물 내성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주사제(페라미비르, 상품명 페라미플루)는 인플루엔자 A와 B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쓰인다. 성인은 페라미비르로서 300mg를 15분 이상 단회 점적정주하며, 6개월 이상 소아 페라미비르로서 10mg/kg을 15분 이상 단회 점적정주한다.

독감 치료제를 투여받은 환자 가운데 소아, 청소년에게서 경련과 섬망 같은 신경정신계 이상 반응이나 추락과 같은 사고가 나타난 보고가 있으므로 보호자들은 환자와 이틀 정도 함께 지내며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백신을 맞아도 만성질환이 있거나 노약자의 경우 50-60%, 건강한 성인도 70-90%로, 100% 예방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이에 개인적인 면역 관리가 필수적이다.

마스크 착용,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올바른 손씻기와 유행 시기에 사람이 많은 곳은 되도록 가지 않기 등의 예방수칙을 잘 지키며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 물 보충, 비타민의 복용 등을 실천해 코로나와 독감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허명숙 대전시약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