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핑크 빙하의 경고 "자연은 용서하지 않아요"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0-07-15 21:50:38    조회 : 207회    댓글: 0

알프스 핑크 빙하의 경고 "자연은 용서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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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7-15 02:00 수정 : 2020-07-15 20:07                             



[앵커] 알프스 산맥과 맞닿은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는 스키와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천국으로 불리는 곳이죠.

그런데 이곳에 있는 빙하가 분홍빛으로 물들어 화제입니다.

아름답다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은 지구가 보내는 경고 메시지입니다.

트렌티노로 가보겠습니다.

[기자] SNS에 올라온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에 있는 프레세나 빙하의 사진입니다.

알프스 산맥과 연결되는 설원.

그런데 빙하의 색깔이 특이합니다.

흰색이 아니라 분홍빛을 띄고 있습니다.

SNS에서는 난생 처음 보는 핑크 빙하가 예쁘다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는 빙하가 분홍색으로 변한 원인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조류’라고 하는 하등 식물이 빙하의 색을 변화시킨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조류 발생은 인간의 활동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곳은 스키 리프트와 등산로가 있어 수많은 방문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비아지오 디 마우로 /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 연구원>
"조류는 인간에게 해로운 것은 아닙니다. 봄과 여름, 중위도 지역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조류로 인해 색이 변한 빙하는 태양 복사열을 더 많이 흡수해 더 빨리 녹게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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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조류의 번성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빙하는 태양 복사열의 80%를 반사합니다.

하지만 조류의 영향으로 색이 변한 빙하는 태양 복사열을 더 많이 흡수합니다.

온도가 빨리 올라가는 만큼 빙하는 더 빨리 녹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아름답게 보이는 분홍빛 빙하가 사실 뜨거워진 지구가 보내는 경고 신호인 셈입니다.

앞서 지난 2017년 그린란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빙하가 검게 변했는데, 지금처럼 조류의 성장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20세기 들어 알프스 빙하 중 약 500개가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지구의 경고는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지난 7일 24시간 동안 450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얼음의 땅이라고 불리는 시베리아에서는 고온과 산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모두를 용서합니다. 인간은 때때로 자신이 원하는 용서를 합니다. 하지만 자연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경고가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요즘입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cpbc 이형태 기자 | 입력 : 2020-07-15 02:00 수정 : 2020-07-1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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