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온난화에 시들어 가는 나라들

작성자 : 미리내    작성일시 : 작성일2016-06-28 19:36:16    조회 : 422회    댓글: 0
지구온난화로 어획량이 줄어 세계 인구의 5분의 1이 영양실조에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랭커스터대학의 해양생태연구학자 닉 그레이엄 교수는 “인도양 일대에서 수온 상승으로 인해 산호 군락이 궤멸하고 있다”며 “지구온난화로 인해 인류의 5분의 1이 영양 결핍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호의 죽음은 해양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수산업 종사자나 먹을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가난한 계층 등 전 세계 인구의 19%인 10억3900만명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한 아이가 어머니가 가져온 고무통 안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AP통신
그레이엄 교수는 “산호가 온도 변화에 견디려면 물고기들이 주변에 많아야 하는데 인간의 무분별한 어획으로 산호가 견디는 힘이 약해지고 있다”며 “이산화탄소 방출과 남획 등 인간의 행동은 다시 인류에게 재앙으로 돌아온다”고 비판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 등의 가난한 국가가 받는 타격은 선진국에 비해 훨씬 크다.

지구온난화는 자연재해를 더 강력하게 만든다. 원래 비가 많은 곳에서 강수량이 늘고, 더운 지역은 더욱 강렬한 폭염이 쏟아지는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의 환경과학자 마노 조시는 “온난한 기후에 속한 선진국과 달리 가난한 나라들 대부분은 적도 근처에 있어 열대성 기후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슈퍼 태풍과 해수면 상승, 폭염, 홍수 등 각종 기후 재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과 홍수 등은 산업화를 이룬 국가보다 농업에 의지하는 곳에 큰 타격을 준다. 저개발국가들은 농업 비중이 커서 지구온난화에 더욱 취약하다. 국민의 생존이 날씨에 따라 갈리기 때문이다. 
 
잠비아의 10살 소녀 도카스가 가축의 분뇨 등으로 오염된 물을 머리에 이고 가고 있다. 자료사진
가디언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산업화 시기에 이미 대량의 온실가스를 방출한 선진국들인데 개발이 안 된 가난한 국가의 피해가 더 큰 상황”이라며 “선진국들이 더 많은 책임과 부담을 갖고 기후변화에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95개국이 체결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선진국들은 가난한 나라들도 온실가스 저감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매년 1000억달러(116조56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세계일보 -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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