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초 군락이 거대한 무덤으로… 최악 온난화 탓 백화현상 확산

작성자 : 미리내    작성일시 : 작성일2016-04-17 16:16:01    조회 : 653회    댓글: 0
산호초 군락이 거대한 무덤으로… 최악 온난화 탓 백화현상 확산 기사의 사진

호주의 한 과학자가 지난 2월 대산호초에 속한 헤론섬에서 산호 군락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XL캐틀린시뷰리서치 홈페이지

바다 생물의 4분의 1이 살아가는 산호초가 지구온난화로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프리카 동쪽 마다가스카르섬에서 인도네시아 반다해, 하와이, 미국 플로리다 키웨스트까지 태평양, 대서양을 포함한 전 세계 바다의 산호초가 심각한 백화(白化)현상을 겪고 있다.

백화현상은 바닷물 온도가 올라 조류(藻類)가 살 수 없게 되고, 조류와 공생하던 산호가 삭막한 흰색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산호초는 10억명 이상이 먹을 수산자원을 공급하는 해양 생태계의 인큐베이터다.

과학자들은 광범위한 백화현상이 1998년과 2002년에도 있었지만 이번이 가장 심각하다면서 전 세계 산호초의 3분의 1 이상이 위험하고 상당수는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위기는 2014년 말 시작된 엘니뇨를 포함한 복합적인 기상이변 탓이다. 엘니뇨 때문에 지난해는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수십 년 산호초를 연구한 해양과학자 오브 회-굴더버그 박사는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백화현상은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과학자들이 호주 대산호초의 극심한 피해에 말을 잇지 못한다고 전했다. 호주 국립산호초감시프로그램 소속 과학자들이 지난달 대산호초의 산호초 군락 520곳을 조사한 결과 4곳만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퀸즐랜드대학의 저스틴 마셜 산호초보존센터 소장은 “전 지구적인 위기가 닥쳤지만 우리는 이를 못 본 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화현상이 일어나도 바닷물 온도가 떨어지면 산호초는 재생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수온이 지속되면 산호초는 결국 폐사한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세계 산호초 3분의 1 폐사 위기 입력 2016-04-11 20:49 수정 2016-04-1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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