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지구온난화로 빙하 녹아 지구 자전축 이동”

작성자 : 미리내    작성일시 : 작성일2016-04-17 16:10:14    조회 : 810회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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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뉴시스

지난 2004년 개봉한 영화 ‘투모로우’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아 차가워진 바닷물이 해류의 이동을 타고 흘러 전 세계를 급격하게 빙하로 뒤덮는 기후 재난 이야기다. 실제로 당시 동남아시아에서 대형 쓰나미가 발생하는 등 천재지변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터라 이 영화 또한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됐다.

최근 이와 비슷한 현상이 관측 돼 눈길을 끈다.

8일(현지 시간)AP통신·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빙하가 녹아 지구의 자전축인 북극점이 기존 캐나다에서 영국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NASA에 따르면 자전축 이동의 원인 그린란드 등 북극 지역 빙하의 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그린란드에서는 매년 2870억 톤의 빙하가 녹고 있으며 남극에서는 1340억 톤의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수렌드라 아드히카리는 지구의 자전축 이동이 그린란드 빙하에서 약 40%, 남극 빙하에서 약 25%, 각 대륙에 남아 있는 물의 양에서 약 25% 영향을 받는다고 추정했다. 그는 "어떤 지점에서는 더 많은 양의 물을 저장하고 있고 어떤 지점은 물의 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북극점의 이동과 지구 자전축 변화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축을 중심으로 도는 구체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어느 한 쪽의 물질을 제거하면 중심축은 물질이 없어진 쪽으로 기울게 된다.“며 마찬가지로 그린란드 쪽의 빙하가 더 많이 녹는다면 지구의 자전축은 그린란드 방향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자전축의 변화가 우리의 삶과 지구에 어떤 문제를 야기 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지난 2013년 기후 변화와 자전축 이동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미 텍사스 대학 우주연구센터 소속 지안리 첸 선임연구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가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을 밝혀낸 것 뿐"이라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핵융합연구소에 따르면 대다수의 학자들은 기후 변화가 빨라도 100년 이상에 걸쳐 서서히 일어날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이 조차 기후학적으로는 길지 않은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빙하기나 온난화 모두 기후 변화와 관련된 문제이며 올 초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 이상 고온 현상과 한파는 기후의 변동성과 관련된 문제라고 한다.

기후 변화는 아주 긴 주기의 변화이며 기후 변동성은 짧은 주기로 특정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기후변화가 나타나면 그에 따라 기후변동성이 영향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온난화로 인해 모든 지역이 다 폭염에 휩싸이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점에 어떤 지역이 폭염에 휩싸이면 또 어떤 지역은 추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투모로우'얘기를 하자면 이 영화가 기존 재난영화와 구별되는 이유는 재앙의 성격의 다르기 때문이다. 기존 재난영화들에서 재앙은 주로 ‘한 번의 치명타'다. 그 순간만큼은 너무도 비참하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소멸하는 일회성의 재앙이었다. 즉 시간이 흐르면 회복이 되었다.

하지만 투모로우에서 시간의 성격은 정반대이다. 서서히 목을 죄어오면서 길고 긴 고통의 시간을 맞이한다. 재앙의 범위 또한 전 세계다. 억년 단위로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듭해온 지구의 역사를 미루어 볼 때 만약 현재의 현상이 빙하기에 접어들고 있는 징조라면 시간의 흐름은 재앙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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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뉴시스

한편 AP·AFP통신에 따르면 유엔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달 21일(현지시간) 연례 기후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월과 2월의 기온이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WMO는 "1월과 2월의 세계 평균 기온은 20세기 1·2월의 평균치보다 각각 1.04도, 1.21도 높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며 "이 기간 특히 북극 지방에서 체감 기온 상승의 정도가 컸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2월 북극 빙하의 양은 위성 관측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현상들이 어떤 시점에 어떤 지역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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