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반팔, 오늘은 코트.. 태풍·엘니뇨 탓에 널뛰는 날씨

작성자 : 미리내    작성일시 : 작성일2015-10-03 09:52:38    조회 : 418회    댓글: 0
[오늘의 세상] -너무 변덕스러워 9월 하순이 초순보다 더워 이달 들어선 늦가을 추위.. 설악산엔 벌써 올 첫얼음 -예년보다 왜 더 심해졌나 中으로 간 태풍이 한반도로 찬기운 보내.. 기온 떨어져 9월 더위는 엘니뇨 때문

초가을 날씨가 최근 롤러코스터를 탄 듯 변덕을 부리고 있다. 9월 하순에는 한여름 같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이달 들어서자마자 평년(1981~2010년까지 30년 평균)보다 아침 기온이 뚝 떨어져 마치 늦가을 같은 추위가 닥쳤다. 2일 설악산에서는 올가을 들어 첫얼음이 관측됐다. 3일(토)엔 일부 산악 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다시 아침 기온이 대폭 상승한 뒤 낮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기상청이 밝혔다.

◇극과 극 달리는 초가을 날씨

올해 설악산의 첫얼음은 작년보다는 5일, 2013년보다는 13일 빨리 얼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매년 첫얼음이 관측되는 해발 1676m 중청 대피소의 2일 아침 기온이 영하 1도로 내려가면서 첫얼음이 관측됐다"면서 "이번 주말(3~4일) 설악산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들은 초겨울 복장과 여벌의 보온 옷 등을 반드시 챙기고 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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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마치 계절이 한 달은 빨리 찾아온 듯한 날씨가 1~2일 사이 이어졌다. 서울은 2일 아침 최저기온이 섭씨 8.6도를 기록, 평년(13.5도)보다 5도 이상 뚝 떨어졌다. 9월 하순 내내 평년보다 4~5도 높던 아침 기온이 이달 들어 급강하한 것이다.〈그래픽〉 기상청 관계자는 "1일 북서쪽에서 내려온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로 빠르게 유입되면서 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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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주일 전만 해도 전국적인 이상 늦더위 현상으로 마치 한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졌다. 특히 서울은 9월 하순의 평균 낮 최고기온(28.7도)이 9월 상순(28.3도)과 중순(27.2도)보다 더 높은 '기온 역전(逆轉)' 현상까지 빚어졌다.

◇변덕의 주범은 태풍과 엘니뇨

계절이 바뀌는 초가을 날씨는 통상 변덕스럽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의 롤러코스터 같은 날씨는 '태풍'과 '엘니뇨'라는 두 변수가 더해져 변덕이 더 심했다. 민간 예보업체인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지난달 29일 중국 대륙에 상륙해 소멸한 제21호 태풍 '두쥐안'(DUJUAN·진달래의 중국 이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인근에 강한 저기압이 형성됐다"면서 "이 때문에 한기(寒氣)를 품은 북서쪽의 공기덩어리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2일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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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하순의 이상 더위는 엘니뇨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 또는 '남자 아이'란 뜻을 가진 엘니뇨는 남미 해안부터 중(中)태평양에 걸친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보통 때보다 섭씨 0.4도 이상 높은 상태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지구적으로 대기(大氣)의 순환이 달라지면서 지역에 따라 여름철엔 가뭄과 홍수, 겨울철엔 한파(寒波)와 이상 고온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9월 기온이 평년보다 대폭 올라간 것은 우리나라가 엘니뇨의 간접 영향을 받아 강수량은 유난히 적은 반면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이달에는 엘니뇨의 영향이 적겠지만 11월 우리나라는 다시 엘니뇨의 영향을 받아 지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들이하기 좋은 주말

3일(토) 새벽 경기도 동부지방에 강수량 5㎜ 미만으로 비가 조금 내리는 것을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대체로 맑아 야외 활동을 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기상청이 예보했다. 3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일(8.6도)보다 대폭 오른 섭씨 16도로 예상된다. 4일(일)엔 전국적으로 맑은 날씨와 함께 기온도 평년 수준을 회복해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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