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1m 상승하면 부산 해수욕장 모두 잠겨"

작성자 : 미리내    작성일시 : 작성일2015-09-20 20:07:40    조회 : 387회    댓글: 0
해운대 덮치는 태풍 고니 파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해운대 덮치는 태풍 고니 파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발전연구원, 연안 기후변화 보고서서 밝혀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해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 모두가 물에 잠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영도 해안, 하단, 부산신항, 다대항, 남항, 신평·장림공단, 녹산산단 등 주요 항만과 산업공단도 침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발전연구원(부발연)은 15일 '부산 연안역의 기후변화 적응방안' 보고서를 내고 해수면 상승에 따른 대응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이 예측한 2100년께 전 세계 해수면 1m 상승을 바탕으로 부산의 예상침수 지역을 분석했다.

IPCC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지구적 위험에 대처하려고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협의체다.

부발연은 부산 연안역의 침수 예상지역을 ▲ 해수면 1m 상승 ▲ 해수면 2m 상승 ▲ 매미급 태풍 내습 ▲ 슈퍼급 태풍 내습 등 4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했다.

연안역은 '연안관리법'에 따라 무인도서와 연안 해역의 육지 쪽 경계선으로부터 500m(항만, 국가어항 또는 산업단지의 경우 1천m) 이내의 육지 지역을 말한다.

부산지역 연안역은 138.9㎢로 부산 전체 18%를 차지하고, 이 지역에는 84만7814명(25.3%)이 거주하고 있다.

분석 결과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부산의 연안역(138.9㎢) 중 30.3㎢가 침수되며, 2m 상승 시 49.3㎢, 매미급 태풍 내습 시 43.0㎢, 슈퍼급 태풍 내습 시 63.7㎢의 면적이 물에 잠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1m 상승하면 해운대, 송정, 광안리, 송도 등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 모두가 물에 잠기고 부산신항, 다대항, 남항, 신평·장림공단, 녹산산단 등 주요 항만과 산업공단도 침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면이 2m 상승할 경우 해운대 마린시티 일부와 센텀시티 신세계·롯데백화점, 용호동, 명지주거단지가 침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발연은 이에 따라 해수상승에 대비해 건축선 후퇴, 해수면상승계획구역 설정, 주요 강에 폭풍해일방벽 설치, 국가해양기후변화적응센터 유치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북항 재개발지역, 부산신항, 신선대부두 등 항만시설과 부두의 침수를 막기 위해서는 기존 시설에 해일 높이를 반영하는 설계기준을 적용하고 장기적으로 북항, 남항, 감천항 입구에 대규모 폭풍해일방벽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를 맡은 송교욱 선임연구위원은 "부산시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려면 기후변화 영향을 평가·예측하는 시스템부터 우선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향후 국가차원에서 기후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국가해양기후변화적응센터의 부산유치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ljm70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9/15 09: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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