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의 보왕십매론을 읽고서

작성자 : 서요셉    작성일시 : 작성일2014-09-13 17:59:02    조회 : 465회    댓글: 0
불가의 보왕십매론을 읽고서 (2014. 9.14 주보게재 전문)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님 방한 때에 교황님께서는 종교 간에 서로를 존중하고 화합을 강조하셨는데요. 오늘은 불가에 있는 보왕십매론의 주옥같은 경구를 살펴보겠습니다.
 
1.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현께서는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요즘 아이들 조금만 감기 기운이 있어도 병원가기 바쁩니다. 그래서 저항력을 키울 시간이 없고 점점 아이들을 약골로 만들고 있습니다. 조금 이름있는 이비인후과를 가보면 어린아이들 감기 환자로 늘 넘쳐납니다.
 
건강을 유지하여 몸에 병이 없으면 좋겠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한 두가지 병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현께서는 병고의 고통을 오히려 탐욕을 자제하는 좋은 약으로 삼으라 가르치십니다.
 
2.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남을 업신 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게 되니 그래서 성현께서는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성현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곤란이 없을 정도로 부유하게 되면 주일날 성당에 나오는 것을 등한히 하게 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나서면서 주님은 3순위 내지 4순위로 밀려나게 됨을 흔히 보게 됩니다. 또한 그러한 사람들에게 어려운 이웃은 관심 밖의 일입니다.
 
3. 수행하는 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 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현께서는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여기서 말하는 “마”라는 것은 ‘마귀’이나 요즈음은 ‘유혹’ ‘탐닉’ ‘집착’ ‘중독’정도로 해석함이 마땅하다 할 것이고, 수행자가 이러한 ‘유혹’을 극복하지 못하거나 무엇을 극도로 탐닉하거나 집착할 때에는 소위 말하는 「10년공부 나무아미타불」된다 할 것입니다.
 
 
4.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 데 두게 되나니, 그래서 성현께서는 “여러 겁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하셨느니라.
 
불가에서 ‘겁’이라는 것은 무한대의 시간(3억6천만년 이상)을 말하는 것인데 이는 상당히 과장된 표현 같습니다. 하지만 요즈음 우리나라의 대형 안전사고들을 보면 무엇을 시사하는 것일까요. 일을 너무 쉽게 하려다가 혹은 부정한 돈을 쉽게 먹으려다 대충대충 해서 일어난 게 드러나지 않았나요. 우리나라 국민들 조급성이 안전을 무시하면서 대재앙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5.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 주게 되나니, 그래서 성현께서는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써 원림(園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귀 귀울이지 않는 집단이나 독재자가 역사상 번영하는 사례를 본 적이 없고, 빠른 패망의 지름길로 무너짐을 너무나 자주 보게 됩니다.
 
회사가 잘나갈 때 직원이 200명이 넘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사장이 탐욕에 눈이 멀어 인사와 재정에 전횡을 휘두르면서, 직언하는 직원들 말에 들은 척도 하지 않고 해고하더니 몇 년 지나지 않아 수백억 부도가 났습니다. 인간의 교만이 패망을 부르니, 수천년전 성현의 말씀에 그저 숙연할 따름입니다.
 
6.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마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현께서는 “덕 베푼 것을 헌신짝 처럼 버려라”하셨느니라.
 
이는 두말할 나위 없이 예수님의 가르침과 일맥상통 합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그래서 성경에 「너희들이 받을 상이 하늘이 차려져 있다」는 말씀을 묵상해 봅니다.
 
 
7.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을 도웁게 되나니, 그래서 성현께서는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하셨느니라.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습니다. 과도한 것은 늘 모자람만 못하다는 지혜입니다. 세상살이에 늘 이 과(過)자(字)가 문제입니다. 과욕, 과음, 과식 등등.
 
제가 법률사무소 일을 하면서 큰 돈을 벌수 있다고 투자하라는 말에 현혹되어 오히려 큰 손해를 보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사기꾼들은 과도한 이익을 줄 것처럼 유혹하면서 먹잇감을 노리고 있습니다. 세상살이 공짜없다는 말은 늘 진리처럼 다가옵니다.
 
8.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도웁게 되나니, 그래서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 하셨느리라.
 
7번씩 70번이라도 용서하라고 가르치신 예수님 말씀이 떠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용서란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용서를 논하기 이전에 억울함을 당하는 그 자체를 수행하는 문으로 삼으라는 가르침은 예수님보다 한수위(?) 인것 같습니다.
 
위의 경구들은 세상 사람들이 먼저 역경에서 견디어 보지 못하면 장애에 부딪칠 때 능히 이를 이겨내지 못해서 큰 보배들을 잃게 되니, 역경을 통해서 하늘의 경지에 이르러야 역설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위 불가의 가르침들을 살펴보면, 말은 쉬우나 범인(凡人)들이 실행하기 쉬운게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우들은 적은 것이라도 하나씩 먼저 실천하면서 신앙의 여정, 동행길에서 서로 격려하면서 내공의 고수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서로 사랑하면서 화이팅 합시다.
 
작성일 : 2014. 8. 28.
재정위원회 서태열 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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