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오 생각 #14

작성자 : 지푸른    작성일시 : 작성일2018-06-05 07:03:58    조회 : 241회    댓글: 0
아우구스티누스께서 저술하신
<마니교도를 반박하는 창세기론>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다.
"인간에게 필요하기 커녕,오히려 해롭고 무서운 동물들을 무슨 필요가 있어서 하느님께서 땅과 바다에 그토록 많이 만들어 내셨느냐.
그러나 마니교도들이 이 말을 하는 것은 모든 것이 창조주 앞에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아듣지 못하는 까닭이다.
그 창조주는 모든 것을 가지고 우주의 경륜을 위하여 쓰시는 것이다.
무식한 사람이 어느 기술자의 공장에 들어가서
여러가지 연장들을 본다 치자.
그 용도를 모르는 사람이 아주 어리석고 보면 쓸데 없는 연장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더구나 헛디디어 풀무에 빠졌다든지,날카로운 쇠꼬챙이를 잘못 만지다가 찔렸다든지 했을 경우 해롭고 해치는 것이 많은 장소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기구의 용도를 아는 기술자는 그 사람의 어리석음을 비웃고,그 어리석은 말들엔 아랑곳 없이 공장일을 계속할 따름일 것이다.
이렇듯 기술자 앞에서는 자기가 모르는 것을 감히 비방하지 못하고,오히려 보고서는 어떠한 용도로 만들어졌다,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하느님께서 그 창조자요,통치자라고 말하는,
이 우주에 대하여는 원인도  모르는체 허다한 것들을 마구 비방하고,전능하신 기술자의 기구와 일에 대하여 모르는바를 아는체 하려 드는 것이다.
나 역시 쥐,개구리,파리나 벌레들을 왜 만들어 내셨는지 모른다고 자백하는 바이나,
모든 것은 제 나름으로 아름답다는 것만은 알고 있다.
비록 우리 죄악때문에 여러가지가 탐탁스럽게 보이지는 않지마는.
그러한 어느 동물의 몸뚱이나 구조를 보더라도
그 수효나 비례나 짜임새가 하나의 조화를 이루고 있지 않은 것이 없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것을 생각케 하고 내 신앙의 부실함이나,유아적,감상적 영성에 깨침을 주는 글이다.
공장의 연장들이란,
내 교만이나 아집,왜곡된 "나만의  하느님",
기복적인 신앙관이 될 수도 있겠다.
혹은 세상에 악이나 불의가 엄연한 것에 대하여 의문을 갖는 불경에 대한 가르침이 되는 교훈도  된다.
이 구절을 읽으며 느낀 소회보다는,
우선 방법에 있어서의 내 신앙에 대하여 나아갈바를 시사하기도 하는데,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씀대로,
"이해하기 위하여 먼저 믿고,
믿기 위하여 이해 하라!"는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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