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계좌부터 바꾸자- 계좌 전환 운동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5-12-01 13:40:31    조회 : 415회    댓글: 0

 은행 계좌부터 바꾸자

- 계좌전환운동 (Bank Transfer Day)

2011년 9월, 뉴욕 월가 한복판은 떠들썩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세계금융위기를 몰고 온 투자회사, 금융회사뿐 아니라 세금으로 이들 기업을 구제한 국가를 상대로 정의를 물었다. 뉴욕 월스트리트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를 필두로 전 세계 곳곳에서 세계금융위기에 대한 시위가 이어졌다. 월가 점령 시위는 부자 1%에 대항하는 99%의 일반인의 목소리였다. 이들의 외침은 단순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방값 걱정, 끼니 걱정을 하지 않게 해 달라”라는 것이었다. 뉴욕 시위에서 한 사람이 들고 나온 피켓 문구인 ”1% vs 99%"는 아직까지 유효하다.

 

사진 1.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현장 (출처: northwesternbusinessreview.org)

 

달나라, 화성으로 가는 최첨단 시대에 99%의 일반인은 아침부터 밤까지 먹고사는 것을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반대편의 1%는 숫자 놀음에 불과한 ‘돈’을 늘리는 데 혈안이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 오히려 1%를 돕는 데 더 앞장서는 모습을 보인다.

 

은행 계좌를 바꾸자!

 

사진 2. 상업은행에서 신용협동조합으로 계좌를 바꾸자 (출처: www.andyworthington.co.uk)

 

이러한 상황에서 99%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중 한 가지가 은행 계좌를 바꾸는 것이다. 이는 미국 LA에 거주하는 젊은 여성 크리스틴 크리스티안(Kristen Christian)이 제안했다. Bank of America를 이용했던 그녀는 만족스럽지 못한 은행 서비스에 더해 약 2만 달러를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매월 부과하겠다는 발표에 이것이 정당한 거래인지 의문을 가졌다. 이뿐 아니라 2008년 세금을 통해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은행이 99%가 아닌 1%의 편에 서는 것에 저항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페이스북, 오프라인을 통해 Bank of America 등 대형·상업은행에서 비영리 신용협동조합 또는 소규모 은행으로 계좌를 전환하자는 제안을 했다. 온오프라인으로 약 7만 명 이상의 많은 이들이 참여의 뜻을 밝혔다. 곧 2011년 11월 15일, “계좌전환의 날(Bank Transfer Day)”이 시작되었다. 계좌전환운동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영향을 미쳤는데,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업을 상대로 많은 보이콧이 있었지만 상업적인 은행에서 비영리 신용협동조합으로 계좌를 바꾸는 소비자 운동은 처음 시도되었다.

 

사진 3. 4. 계속 이어지고 있는 계좌전환운동 (출처: www.facebook.com/Nov.Fifth)

 

소비(所費)는 “돈이나 물자, 시간, 노력 따위를 들이거나 써서 없애”는 행위이다. 소비라는 행위에는 좁은 의미에서 재화를 구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넓은 의미로 노동력, 시간 등 다양한 것을 누군가와 교환한다는 의미가 있다. 기존의 윤리적 소비 담론에서는 후자의 의미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공정무역 상품을 구매하는 것, 생활협동조합의 식품 및 가공품을 구매하는 것, 사회적기업이나 자활 상품을 구매하고 이를 알리는 행위로 윤리적 소비가 이해되고 있다.

 

어떠한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 대신에 우리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저축, 대출, 이자의 문제도 소비에 속한다. 즉 돈을 저축하고, 돈을 빌리는 행위 또한 중요한 소비 인 것이다. 열심히 노동한 대가로 받은 월급 혹은 소득을 통장에 예치하고, 적금을 붓고, 보험에 가입하는 경제적 행동은 자신의 돈을 미래의 보다 큰 이윤 창출과 안정된 예금 등으로 교환하는 행위이다. 은행이나 보험사 등은 고객의 돈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며 또 다른 ‘신용’을 창출한다.

 

현재 은행이 사회와 개인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본다면 계좌전환운동은 보다 확산되어야 할 시도이다. 고객의 예금과 대출 이자 등으로 투자에만 관심 있는 은행보다 환경과 지역, 비영리단체와 협동조합 및 사회적경제와 상생하는 신용협동조합과 소규모 은행에 관심을 가질 시기이다.

 

정리: 김이경(모심과살림연구소 객원연구원)

 

참고

occupywallst.org

www.facebook.com/Nov.Fif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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