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상황에 맞는 봉사 연결하는 ‘봉사뱅크 ’운영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5-08-15 13:02:13    조회 : 362회    댓글: 0

 

봉사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맞으셨다고요?

서울 명동주교좌본당, 개인 상황에 맞는 봉사 연결하는 ‘봉사뱅크 ’운영
 
2015. 08. 16발행 [1327호]


서울 명동주교좌본당, 개인 상황에 맞는 봉사 연결하는 ‘봉사뱅크 ’운영


 
▲ 명동본당 봉사뱅크 봉사자가 명동성당을 찾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어 안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명동본당 제공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본당(주임 고찬근 신부)이 운영하는 봉사뱅크가 봉사활동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5월 24일 명동대성당 공동체의 날에 시작한 봉사뱅크는 본당 단체에 속하지 않고도 각자 가능한 시간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봉사하는 프로그램. 명동본당 신자가 아니어도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한 달에 한 시간만 봉사해도 된다.

대부분 교회 봉사활동이 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실에서 단체활동에 필요한 시간을 낼 수 없거나 본인의 상황에 맞는 봉사를 찾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주일마다 성당 마당 봉사뱅크 부스에서 신청을 받아 봉사할 데를 연결시켜준다.

봉사뱅크는 명동성당을 찾는 모든 이에게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전하고, 신자들이 교회를 위해 작지만 꼭 필요한 일을 찾아 봉사하면 좋겠다는 고찬근 주임 신부의 발의로 출발했다. ‘봉사뱅크’라는 이름도 고 신부가 지었다. 기도에 초점을 맞춘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2015년 사목 방침에 따라 ‘기도하는 봉사’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봉사뱅크를 통해 봉사를 신청한 이는 320여 명. 이 가운데 60여 명은 희망하는 봉사와 밀접한 본당 단체로 이관했으며, 나머지 260여 명은 △방문 차량 주차증 확인 △외국인 대상 영어 가이드 △화장실ㆍ성모동산ㆍ성당 등 청소 봉사 △봉사뱅크 신청자 접수 등 활동을 하고 있다.

평균 봉사 시간은 매주 1∼2시간이다. 지금까지는 단순 봉사 위주로 해왔지만 9월부터는 특정 재능을 기부받는 재능 봉사를 활성화하고, 필요한 봉사를 추가로 발굴할 예정이다.

주일 영어 가이드 봉사를 하고 있는 이선(크리스티나)씨는 “평소 작은 봉사나마 하고 싶었지만 단체 가입은 부담스러워 엄두를 못 내고 있다가 봉사뱅크를 보고 신청했다”며 “이제껏 몰랐던 봉사 활동의 따스함을 맛보면서 나 자신이 변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봉사뱅크 실무 책임자인 김대식(바오로) 명동본당 기획ㆍ홍보봉사분과장은 “명동본당에서 단체 활동을 하는 신자는 전체 신자의 5% 남짓으로 95%는 봉사와 상관없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단체 활동에 대한 부담감 없이 봉사뱅크를 통해 봉사에 나설 수 있다면 새로운 봉사 문화를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찬근 주임 신부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단순봉사로 자신을 성화하고 보속하려는 신자들이 꾸준히 봉사뱅크를 찾고 있다”면서 “본당 차원에서 많이 부족한 봉사자를 확보하고 참 일꾼을 발굴하는 데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신부는 “봉사와 선교는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로, 봉사는 하느님을 전하고 또 하느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봉사활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