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애가 느껴졌던 성음악 축제 (2011.11.13 소식지)

작성자 : 다윗    작성일시 : 작성일2014-01-02 16:45:02    조회 : 446회    댓글: 0
전우애가 느껴졌던 성음악 축제
 
“당신~~ 백~성~ 도와 주소서~~~ ”
마지막 곡을 부르며 “결국 이렇게 해 내는구나”하는 감개무량함에 나 스스로 전율이 느껴졌다. 그 순간, 지휘자님과 반주자님을 비롯한 모든 성가대원들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흡사 이들과 전쟁터를 같이 누빈 전우애마저 느껴졌다.
성가의 여운이 남은 기쁨을 안고 객석으로 내려와서, 성가대 단원들은 서로 “고생들 했다, 수고 했다.”하며 위로 하고 축하도 하며 웃었다. 그 순간 참 행복했다. 진정 은혜로운 주님의 축복을 흠뻑 받은 것 같아서, 또 자랑스러운 예수성심성가대 단원 이어서.
자리에 앉으니 성가곡을 연습하던 일들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작곡가 이름조차 낯설었던 바로크 시대 북스테후데의 노래 <성도들아, 기뻐하라> 악보를 받아들었을 때부터 ‘9회 열린사랑음악축제’ 발표 일까지.
부활대축일 미사를 끝내고, 곧이어 ‘열린사랑음악축제’를 위한 성가 연습을 시작했으니 거의 6개월여 동안 이 노래를 부르고 또 불러 훈련에 박차를 가해왔다.
그런데 때로 연습장소가 없어서 이쪽저쪽으로 이동해야(결국은 컨테이너) 할 때도 있었다. 서글프고 섭섭한 마음이 들었으나, 연습에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대원들은 이내 열심을 내었다. 수요일 저녁에 두 시간 정도, 일요일에는 미사 후 점심 먹고 또 두 시간 정도 쉬임없이 연습을 거듭했다.
특히, 일요일에는 아침 9시 50분에 성가대 단원이 모두 모여 교중미사 준비를 위해 연습하고, 미사 후에는 컵라면과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또 다시 연습했다. 이후에는 성악 발성법수업까지 들어야 해서 다 끝내고 나면 오후 4시가 됐다. 정말이지 일요일은 하루가 너무나 짧았다. 그래도 아름다운 소리로 주님을 찬양할 수 있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참여했다. 성가대의 우렁차고 멋진 하모니는 결국 이런 반복적인 연습이 뒷받침 되어서 가능했으리라. 또한 이범민(마리세실리아)지휘자님과 대원들이 전우처럼 하나로 뭉쳐 협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찬양으로 무장된 우리 성가대는 하느님을 향한 신심도 더욱 깊어져 갔다.
예수성심성가대의 일원이 된지 이제 갓 1년이 되었다. 부족하지만 따뜻하게 맞아주며 이끌어주신 지휘자님과 단장님, 그리고 선배 성가대원들에게 항상 감사드린다.
또다시 성탄대축일 미사를 위해 성가연습은 계속된다. 그날을 위해 깃발 세우고 행군 나팔 불며 전진!!
 
서만석 베드로(예수성심성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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