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어느 멋진 날의 행복한 추억 (2011.11.06 소식지)

작성자 : 다윗    작성일시 : 작성일2014-01-02 16:43:56    조회 : 484회    댓글: 0
시월, 어느 멋진 날의 행복한 추억
 
중고등부도 ‘제 9회 열린사랑음악축제’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연습 날짜와 시간, 그리고 연습 때에 필요한 사항들을 전해 듣고, 성음악 축제 연습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성음악축제의 추억은 그렇게 막을 올렸다.
 
축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평일에는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했고, 그 외에 남는 시간 역시 학원에 투자해야 했기에, 성가대 전원이 모여서 함께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것은 축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가 너무 늦었기 때문이었다. 연습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성음악 축제는 코앞에 다가왔다.
 
우리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분으로 연습에 참여했다. 학원을 포기하고 성당에 가서 연습을 해야 할 때도 있었고, 연습을 마치고 늦은 밤 집에 도착했을 때, 부모님의 따가운 눈초리도 견뎌야 했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연습을 해야 했지만, 그래도 축제를 위한 연습에 참여한 친구들은 함께 모여 연습하면서 정말로 행복해 했다.
 
마침내 축제 당일이 되었고, ‘시월의 어느 멋진 날’ 우리는 청중들에게 준비한 노래를 선물하기 위해 모두 마음을 가다듬고 있었다. 리허설 시간, 여러 팀들이 지금까지 준비해왔던 자신들의 모습을 한껏 뽐내기 시작했다. 우리 역시 조금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서서 여러 가지의 사항들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축제 개막! 초등부 아이들의 순서 뒤에 두 번째로 우리가 무대에 서게 되었다. 지휘자 학사님의 등장과 함께 우리 모두를 향한 뜨거운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왔고, 우리가 지금껏 그렇게 몸살을 앓으며 투자했던 시간과 노력들이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에 녹아 나오기 시작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불렀던 ‘사랑해요 나의 예수님’, ‘이 시간 너의 맘속에’에 이어 재기발랄한 ‘축제’라는 노래를 끝으로 우리가 준비한 모든 순서는 끝이 났다.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는 우리의 마음에 남아있던 불안감과 긴장감을 모두 날려 보내기에 충분했다. 지금까지 노력한 결실을 얻은 가시적 효과를 본 것 같았다.
축제가 끝난 후 우리에게 찾아온 감정은 시원함과 후련함이 아니었다. 앞으로 연습을 하기 위해서 다시 모일 수 있는 시간도 없을 테니 아쉽고 섭섭했다. 예전의 정해진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마음의 갑갑함을 느꼈다. 차라리 연습할 때의 시간들이 더 행복했다.
 
축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겨주었다. 우리 생애의 잊을 수 없는 보물 같은 시간들, 그러한 시간들을 선물해주신 하느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 우리가 참으로 행복했던 그 시간은 마음 깊은 곳에 남아 가끔 추억처럼 우리를 찾아 올 것이다.
 
-중고등부 성가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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