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음악이시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10-29 21:26:24    조회 : 19회    댓글: 0

낮은자의 목소리

장홍훈 세르지오 신부 양업고 교장
 

“너의 한마디 말도, 웃음도, 나에게는 커다란 의미~”

눈부신 가을 햇살 아래 잔디밭에 앉은 두 친구가 4선 우크렐라 반주에 맞춰 불러주는 노래가 심쿵이다. 마치 내가 영화 `어거스트 러쉬'에서 “들어보세요. 음악 말이에요. 저는 어디서든 들을 수 있어요. 바람 속에서도, 공기 속에서도, 음악은 어디서나 우리 주위에 있어요. 마음을 열기만 하면 돼요. 그저 가만히 들어보세요.”라며 넓은 밀밭에서 황홀하게 춤을 추는 소년이 된 듯하다.

공자는 `음악은 사람 본성이 가지고 있는 기쁨 중의 하나'라고 말한다. 셰익스피어도 음악은 사람에게 유익한 정신적인 쾌락을 준다며 “음악을 즐길 줄 모르는 사람, 감미로운 선율에 감동하지 못하는 사람은 배신이나 책략, 이권 등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신뢰할 만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음악은 정신 건강에도 좋다. 청소하거나 주방에서 일할 때 노래를 흥얼거리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베르나르도 성인(1090-1153)은 “음악은 입에서 나오는 소음이 아니라 마음의 절규이고, 입술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마음이 터져 나오는 고함이며, 내적 환희의 격동이고 의지이다.”라고 말한다. 더욱이 젊은이에게 `음악'이 없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음악이 없는 젊은이는 영혼이 없는 육체와 같다. 음악은 젊은이들을 정화하며, 기상을 드높여 주고, 그들을 더 선량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묘약이다. 사람 안에 내재한 공통 DNA, 서로를 이어주는 관계, 서로가 발견해야 하는 희망이자 사랑의 기도가 바로 음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노래와 음악은…(중략)… 만인의 마음에 닿는 언어이다. 영혼의 언어이고 하느님의 신비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고귀한 감수성의 현현(顯現)이다. 창조주를 찬미하고 그 신비를 예배하는 영혼이 다른 영혼들과 하나 되게 하는 수단이다.”라고 하신다.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숨조차 마음 놓고 쉬기 어려운 분위기 안에서 온 세계는 노래를 잃고, 침묵에 빠져 있는 듯하다.

이러한 침묵이 그저 공허한 침묵으로만 남을 것인지, 아니면 무엇인가를 듣는 경청의 침묵으로 남을 것인지, 또 뭔가를 듣고 있다면 그게 뭔지를 숙고해야 한다. 잘 들으면 좋은 소리가 절로 터져 나오리라. 우리가 다시 노래하고 연주하고 춤추는 일상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침묵 속에서 양심과 지성을 자극하고 보편적인 형제애로 이끄는 아름다움을 담은 새로운 음악이 터져 나오기를 기도한다.

“음악이 있는 곳에 나쁜 것이 있을 수 없다.”(미겔 데 세르반테스) 거리를 둔답시고 멀어진 마음을 다시 모아야 한다. 더욱이 소비적이고 물질 만능주의적 생활양식이 일반화되어 있는 시대에, 우리는 문화적인 가치와 지적이고 영성적인 것을 간과하기 쉽다.

사람은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피조물의 미를 성숙하게 보여주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레기날드 링엔바하(Reginald Ringenbach)가 쓴 모차르트에의 신학적 접근인 `하느님은 음악이시다'라는 책에서 이렇게 썼다. “하느님께서 음악이 아니시라면, 세계는 혼돈이겠지. 그러나 세계는 결코 혼돈이 아니다. 혼돈은 음악이 아닌 우리 속에 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하느님은 음악이시다. 사랑은 음악이다. 그리고 이는 나를 끝없이 행복하게 만든다. 숭고한 지성도 환상도 아니다. 그렇다고 이 둘이 합쳐져서 천재를 만들지도 않는다.

사랑! 사랑! 사랑! 이것이 천재의 영혼이다. -1787년 4월 11일, 모차르트-” 사랑하는 하느님! 이 가을에 음악으로 당신의 진리와 선함, 아름다움과 거룩함을 찬미하게 하소서.

저작권자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충청타임즈(http://www.cctimes.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