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음악과 함께하는 성모 승천 대축일, 거장들의 음악 감상하며 깊은 묵상에 빠져볼까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10-13 12:43:47    조회 : 46회    댓글: 0

초대 교회 때부터 음악은 전례 안에서 중요한 자리를 점하고 있다. 일찍부터 전승으로 내려온 성모 마리아의 승천도 여러 음악가에 의해 미사곡 등으로 작곡됐다.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신앙인들이 들으면 좋은 저명한 곡들을 소개한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마니피캇(Magnificat) BWV 243
 

마리아의 노래, ‘마니피캇’은 성모 마리아가 자신을 도구로 하여 이룬 하느님의 위업 및 인류 구원 역사에 감사하며 부른 찬미가이다. 마니피캇은 불가타 역본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Magnificat anima mea Dominum)의 첫 단어를 따라 붙여졌다.

바흐의 마니피캇은 두 가지 버전이 있다. 1723년 작곡한 내림 마장조 곡과 10년 후 1733년 반음 내려 여러 부분 수정한 라장조 곡이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곡은 이 두 번째 버전이다. 나단조 미사곡과 4개 키리에-글로리아 미사곡 외에 유일하게 라틴어 텍스트를 바탕으로 작곡한 곡으로, 다섯 성부 합창 및 독창자들과 세 대 트럼펫, 팀파니가 포함된 화려한 축제 성격의 오케스트라 편성이 눈에 띈다.


▲마르크-앙투안 샤르팡티에(Marc-Antoine Charpentier, 1643~1704): 성모 승천 미사(Missa Assumpta est Maria)
 
샤르팡티에는 장 바티스트 륄리와 더불어 17세기 바로크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다. 그는 모두 11개의 미사곡을 작곡했는데 이 곡은 생애 말년인 1700년경에 만든 마지막 미사곡이다. 그만큼 샤르팡티에의 원숙함이 돋보이며 이전의 다른 곡들과 비교할 때 박자와 화성 등이 절제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제목 ‘Assumpta est Maria’는 성모 승천 대축일의 봉헌송(Offertorium) 텍스트에서 따온 것이다. 6성부 합창과 독창,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구성된 미사곡 중 대영광송(Gloria)이 음악적으로 특별하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이장규 신부는 “일반적으로 수많은 작곡가들이 대영광송의 시작을 화려하게 작곡했다면, 샤르팡티에는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Et in terra pax)에 초점을 맞춘 듯 평화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장면을 음악적으로 그렸다”고 설명했다.


▲조반니 피에를루이지 다 팔레스트리나(Giovanni Pierluigi da Palestrina, 1525~1594): 성모 승천 미사(Missa Assumpta est Maria)
 
팔레스트리나는 르네상스 후기 작곡가로 이른바 로마악파를 대표하는 거장이다. 현존하는 850여 곡 작품들은 대부분이 종교음악이다. 그는 총 14권에 113개 미사곡을 작곡했는데, 이 곡은 기악 반주 없이 소프라노 I, 소프라노 II, 알토, 테너 I, 테너 II, 베이스로 구성된 6성부 아카펠라(A Cappella)로 매우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소프라노와 테너 분량을 두 배로 늘려 노래에 풍부함을 더했다. ‘교황 마르첼로 미사곡’과 더불어 가장 많이 연주되는 팔레스트리나의 미사곡이다.


▲윌리엄 버드(William Byrd, 1543~1623): 모테트 성모 승천(Assumpta est Maria)
 
윌리엄 버드는 엘리자베스 시대 르네상스 영국 음악의 황금기를 구축한 작곡가다. 모두 5권의 모테트 집을 발표했다. 모테트는 중세 르네상스 시대 종교 음악으로 주로 사용되던 무반주 다성 성악곡을 말한다. 이 곡은 전례주년 축제일에 맞춰 작곡한 곡들을 모아 1605년 출판한 「그라두알리아」(Gradualia) 제1권의 24번째 곡이다. 5성부 모테트이며, 가톨릭 신자들이 성공회로 인해 박해받던 시대 소규모 모임에서 부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비타우타스 미쉬키니스(Vytautas Miškinis, 1954~현재): 영광스럽다 일컬어지리니(Gloriosa dicta sunt)
 
리투아니아 출신 비타우타스 미쉬키니스는 현대 합창 음악 작곡가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작곡가 중 한 명이다. 그의 노래 중 성모 축일 공통, 특히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의 영성체송 텍스트를 바탕으로 한 이 노래가 특히 사랑받는다. 4성부 합창곡이며, 각 성부가 돌아가며 ‘Gloriosa dicta sunt’(영광스럽다 일컬어지리니)를 노래하다가 소프라노와 테너가 이 주제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노래하는 시작 부분이 인상적이다. 곡의 전반부가 끝나면 미쉬키니스 특유의 급작스러운 화성 전환이 이루어진다.


▲다양한 성모 마리아 주제 음반들
 
교회 내에서 출시한 관련 음반을 통해서도 다양한 장르의 성모 마리아 주제 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

바오로딸에서는 기악 연주로 성모 마리아 곡을 모은 음반 ‘Ave Maria’, ‘Ave Maria Ⅱ’를 찾을 수 있다. 아베마리아 노래 모음집 ‘Dominus tecum’도 꼽을 만하다. 「가톨릭 성가」 중 성모님 곡을 모은 ‘즐겨 부르는 성모 성가’와 성바오로딸수도회 소속 수녀 15명이 어머니 마리아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모아 부른 ‘마리아의 노래’ 음반도 추천한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