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옥 안무가 "체화무(體話舞)는 온몸으로 주님 말씀 표현하는 언어"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02-16 23:11:13    조회 : 323회    댓글: 0

[인터뷰] 한영옥 안무가 "체화무(體話舞)는 온몸으로 주님 말씀 표현하는 언어"

제37회 가톨릭대상 문화 부문 특별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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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2-1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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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도미니코 체화무’ 단원들과 함께. 왼쪽에서 두 번째가 한명옥 안무가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한영옥(로사) / 제37회 가톨릭대상 문화부문 특별상 수상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몸기도 봉헌할 수 있게 해주신 주님과 사제들에게 감사

체화무(體話舞)는 몸으로 주님 말씀 표현하는 언어

성 도미니코도 두 손과 두 다리 등 온 몸으로 기도 바쳐

교도소 재소자 세례와 견진성사에서 몸기도 봉헌

한 사제가 “성가는 2배의 기도, 체화무는 4배의 기도”라고 격려해줘


[인터뷰 전문]

올해 서른일곱 번째 맞은 가톨릭대상 시상식에서 문화 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분 만나보겠습니다. 전통무용가이자 안무가인 한영옥 로사님인데요. 20년 간 몸기도를 통해 복음을 전해오고 계십니다. ‘성 도미니코 체화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영옥 안무가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한영옥 안무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늦었지만 가톨릭대상 문화부문 특별상 수상 축하드립니다. 시상식 때 어떤 말씀으로 소감을 전하셨어요.

▶‘주님은 나의 힘, 나의 굳셈 나에게 구원이 되어 주셨네.’ 시편 118편 14절의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평신도인 저에게 말씀과 함께 몸기도 체화무, 전례무, 찬양무, 정화무를 주셨어요. 말씀 봉사자로서 부족하지만 20년 동안 열심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미사 전례 중에 몸기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주님, 주교님들, 신부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성 도미니코 체화무 단원들, 그리고 저와 함께 몸기도를 하셨던 교우님들에게도 감사합니다.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에서 저에게 가장 중요한 상을 주시어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제가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 우리 가족에게도 고맙습니다.


▷20년간 몸기도, 체화무로 복음을 전해오셨는데요. 낯설어 보입니다. 체화무라는 게 어떤 무용인가요?

▶체화무는 몸으로 주님의 말씀 또는 기도 내용을 기호적으로 표현하는 몸 언어입니다. 몸 체 자(體), 말씀 화(話) 자입니다.


▷현재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성 도미니코 체화무’에서는 어떤 분들과 함께하고 계시고, 주로 어떤 활동을 해 오신 겁니까?

▶무용 전공자와 교우들이 저와 함께 10년 넘게 몸기도를 하고 계십니다. 그분들은 신심도 도 좋으시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단원들입니다. 활동을 말하자면 ‘카나의 혼인잔치’를 프랑스에서 공연했고요. ‘성 도미니코의 9가지 기도’를 서울 수유동 도미니코 수도원에서 공연했습니다.


▷안무가님께서는 어떻게 처음 체화무를 접하게 되셨어요. 처음 체화무를 접하고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요.

▶말씀봉사를 해도 저에게는 목마름이 있었습니다.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저에게 생명수를 주십시오.’하고 ‘저는 목이 탑니다.’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밤마다 에페소서 6장 10절에서 17절, 영적 투쟁에 관한 말씀을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동작을 주셨습니다. 첫 번째 받은 동작은 ‘평화’라고 하셨습니다. 한국무용은 혼과 얼을 담고 합니다. 한국무용의 춤사위는 손목을 많이 씁니다. 감정의 표현이죠. 체화무는 손목을 쓸 수 없습니다. 다 가치관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체화무 무보(舞譜)를 주셨습니다. 영적 투쟁에 관한 에페소서 6장 10절에서 17절 몸 언어의 무보입니다.


▷앞서 도미니코 성인이 체화무, 몸기도를 바쳤다고 말씀하셨잖아요. 9가지 몸기도를 바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도미니코 성인이 바친 몸기도라는 거는 어떤 기도입니까?

▶도미니코 성인의 기도에서 볼 수 있는 놀라운 사실은 온 몸을 이용한 여러 동작들입니다. 단순히 머리로 혹은 마음으로만 기도하지 않으셨고 두 손과 팔, 허리, 두 발과 다리를 사용하여 온 몸으로 기도하셨습니다. 성인의 기도는 영적인 동시에 갖가지 동작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 기도 방법은 신심을 북돋아 영혼은 육체를 자극시키고 육체는 영혼을 자극시킨다고 하셨답니다. 9가지 몸기도로 되어 있습니다. 성 도미니코 수녀회 지도 수녀님과 단원들이 이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안무가님께서 직접 만드신 몸 기도도 많다고 들었거든요. 어떤 체화무를 창작해서 만드신 겁니까?

▶전례무는 가톨릭 성가 22곡이 되고요. 찬양무는 복음성가 12곡이 되고요. 정화무는 주모경, 구원송, 사도신경, 영광송, 또 성서말씀으로는 가장 큰 계명 마르코복음 12장 30절에서부터 31절 ‘영원한 생명’, 요한복음 17장 3절, ‘깨어 있어라’ 루카복음 12장 35절입니다.


▷그런 여러 가지 복음말씀과 성가들을 무용으로 표현해 내도록 만드신 거네요.

▶네.


▷예술을 넘어서 보편적 기도로 이렇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여느 안무와는 다르게 좀 고심하실 게 많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수어(手語)처럼 체화무 언어도 정해진 동작이 있습니다만 새로운 안무를 할 때 마다 끊임없이 성경공부를 해야 합니다. 가장 힘든 일지요.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그걸 몸짓 언어로 표현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고민이 되겠네요.

▶무보(舞譜)가 있기 때문에요. 무보가 있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성경공부를 해야 합니다.


▷무보라고 하는 거는 말 그대로...

▶무용의 교본이죠.


▷청년미사 때 신자들이 다함께 율동하고 찬양하는 것처럼 몸기도를 미사 중에 바치기도 하나요? 전례 때 언제 체화무를 봉헌하게 됩니까?

▶미사에서 70회쯤 몸기도를 바쳤습니다. 사제를 모시고 복사들처럼 입당송으로 몸기도를 하면서 제대 앞으로 가고 체화무는 퇴장합니다. 또 다시 자비송, 대영광송, 거룩하시도다, 주님의 기도를 몸기도로 올리고 다시 신부님을 모시러 저희들이 들어가서 마침성가에 맞춰 신부님과 함께 몸기도를 바치며 퇴장합니다.


▷그러면 전례 때 입당송부터 그렇게 맞춰서 다 체화무를 드리고 있는 거네요. 주로 몸기도를 본당 외에 또 어디에서 선보이셨습니까?

▶저는 큰 행사에서만 미사를 봉헌했었고요. 교정사목, 서울, 안양, 의정부, 영등포교도소 등에서 생활하는 재소자들이 1년에 한 번씩 세례와 견진성사를 받지 않습니까? 그분들의 행사에만 저희들이 주로 미사를 봉헌했고요. 주엽동본당 노인요셉대학에서 체화무로 7년간 봉사했습니다.


▷의정부교구 주엽동본당에서도 하셨고 그다음에 교도소를 방문하셔서 거기서 미사 중에 체화무를 봉헌한거네요. 20년째 체화무로 말씀을 전하고 계신데 몸기도를 처음 접하신 분들의 반응은 어떻든가요?

▶초보자님들은 한결같이 나는 몸치라고 하세요. ‘그런데 할 수 있을까요.’ 묻습니다. 초보자들이 기본무 3개월쯤 되면 ‘내 안에 이런 예능도 있었네요’ 하면서 용기를 갖고 몸기도에 힘쓰십니다. 그런데 몸기도는 온몸의 힘을 빼는 것을 가장 힘들어 하십니다.


▷우리가 성가 부르는 게 두 배의 기도효과가 있다고 그렇게 말하잖아요. 성인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고요. 그런데 온몸으로 바치는 체화무는 기도로서 어떤 점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인천의 어느 신부님께서 몸기도를 보시고 나서는 “성가는 두 배 기도인데, 체화무는 4배의 기도라고 할 수 있구나”라고 하셨습니다.


▷무용으로 이렇게 말씀을 전달하면서 남다른 신앙체험을 하신 적이 있으신지요.

▶성경말씀으로는 말씀을 선포하십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계속하십시오. 끈기를 다하여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타이르고 꾸짖고 격려하십시오. 티모테오 2서 4장 2절의 말씀입니다. 저는 몸기도하면서 생명수를 받았습니다. 이제는 목마르지 않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런 말씀을 체험하셨고요. 특별히 안무가님께서 하느님께서 주신 이 소명으로 체화무를 하고 싶은 일이나 어떤 바람을 갖고 계십니까?

▶우리의 온몸과 온 마음이 예수님 말씀으로 배어 있을 때 그분 삶의 색깔과 향기와 맛을 내는 분명한 ‘빛과 소금’이 되는 신앙인이 될 것을 저는 믿습니다. 제가 주님께 받은 선물은 소유자가 아니라 관리자일 뿐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하느님 아버지, 찬미영광 받으시옵소서. 하느님 감사합니다.


▷인터뷰 도중에 울컥하셨나봅니다. 알겠습니다.
한국 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제37회 가톨릭대상 문화부문 특별상 수상자이신 한영옥 로사 안무가님 만났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pbc 김원철 기자(wckim@cpbc.co.kr) | 입력 : 2021-02-1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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