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한 가족, 모든 이에게 양식을!

작성자 : admin    작성일시 : 작성일2014-01-25 11:12:44    조회 : 473회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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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님     작성일시:

- 2014년 해외원조주일 담화 -

 ‘인류는 한 가족, 모든 이에게 양식을!’

 오늘은 제22회 ‘해외 원조 주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지난해 12월 10일 세계인권의 날에 ‘인류는 한 가족, 모든 이에게 양식을’이라는 주제로 국제 카리타스의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의 개막을 선포하셨습니다. 전 세계 200여 개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164개 회원 기구의 연합회인 국제 카리타스가 앞장서, 빈곤으로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이를 향한 교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명을 수행하기를 촉구하신 것입니다.

 교황께서는 “오늘날에도 10억 명의 인구가 굶주리고 있는 부끄러운 현실”을 지적하시며 “이러한 부끄러운 현실을 모르는 척하거나 기아 현상이 존재하지 않는 듯 살아가서는 안 됩니다.”라고 우리의 양심을 일깨우셨습니다. 교황의 말씀대로 “이 세상에는 모든 이들이 먹고도 남을 만큼의 충분한 식량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마음을 열기를 호소하시는 교황의 긴급한 요청에 응답하여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에 힘껏 동참하여야겠습니다.

한국 카리타스는 지난 한 해 동안 해외원조 실시 20년간의 해외원조 활동을 돌아보면서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고민과 모색을 통해 한국 카리타스는 2014년 해외 원조 주일을 기점으로 향후 10년간 국제 카리타스와 연대하여, 더 이상 기아로 죽어가는 이들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힘쓰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구원자이신 우리 주님께서는 배고픈 군중에게 빵을 나누어 주는 것에서부터 엠마우스에서 빵을 쪼개는 것까지, 탈출기의 만나에서부터 빵과 물고기의 기적에 이르기까지, 그분은 언제나 인간의 굶주림에 주의를 기울이고 계셨고, 굶주리고 버림받은 이들을 당신과 동일시까지 하셨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초대교회에서부터 예수님께서 친히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를 함께 바치며 성찬례를 거행했습니다. 이 기도는 매일의 양식을 함께 나누도록 격려하고,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식량이 결핍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게 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달라고 청하는 주님의 기도는 성찬례를 통해 우리가 모두 한 공동체의 일원임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기아로 죽어가는 일이 없는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주님께 은총을 구하며, 우리 모두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합시다. “한 인류 가족으로서, 굶주림과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 이들의 침묵의 목소리를 대신함으로써, 이 소리가 세상을 뒤흔드는 커다란 부르짖음이 되도록” 모든 이들을 초대하시는 교황의 초대에 응답하여, 빵과 물고기의 기적이 가르쳐주듯, 사랑으로 우리가 가진 것을 굶주리는 이들과 나눕시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태 14,16)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 응답하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께서 강복하여 주시기를 청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여러분이 가진 것들을 굶주린 이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합니다.

 2014년 1월 26일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김 운 회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