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서 온 편지 - 한섬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4-12-23 17:59:15    조회 : 411회    댓글: 0


도시와농촌이함께하는

도농한마당

고양시 주엽동성당

십키로가 힘들어

사키로 포장

한사람의 일 년 평균 소비 쌀

한 섬

일백삼십키로가 넘던 한 섬

줄고 줄어 칠십키로도 안 되는

한 섬

아버지의 아버지 때는

귀하디귀했던

쌀밥

팔십키로 쌀 한가마

사십키로 이십키로 십키로

사키로소포장해도

주인 곁을 떠나질 않네

쌀아, 쌀아 너도 우리농부들처럼

세상을 잘못 만났다

밥맛만큼은 그 어떤 것과도

백전구십구승할 자신하는

쌀아

니가 안 팔리는 만큼

니가 덜 먹어지는 만큼

세상은 인정도 환경도 생명도

더 나빠질 수밖에….

니네는 타보지도 못하는

배를 타고 오는 수많은 곡식들이

썩지 않는 약품을 푹 뒤집어 쓴 채

밀려오는데

깨끗한 너네들 자리가

점점 줄어든단다

싼 곡식 수입하는 힘 있는 사람들로

농부아저씨 힘 빠져 스마일이 굳었는데

내일은 해가뜨 려나

골프채 받은 양반들

동남아 깨끗한 정치인들

한 달 봉급 엄청 싸던데

어찌 농산물만 수입하시나

질이 틀린데…

에이

해가 떠야는데

깨끗한 붉은 해가

내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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