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주년 맞는 우리농운동, 정체성 살리며 난국 타개책 모색 우리농촌살리기운동 전국본부, TF 구성 ‘우리농 조직 쇄신방안’ 마…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2-07-14 21:32:57    조회 : 156회    댓글: 0

가톨릭신문 7월17일

‘교회 내 운동’으로 시작돼 올해로 28주년을 맞는 우리농촌살리기운동.

그간 도시와 농촌 교회는 ‘생태적 삶을 사는 교회 공동체’를 지향하며 땅과 밥상, 사람과 세상, 자연과 생태계를 살리는 생명농업의 길에 함께해 왔지만, 농촌은 더 열악해졌고, 대를 이을 농민이 없어 농촌 공동체는 소멸 위기에 처했다. 도시 생활 공동체 또한 식생활 변화와 함께 생명농산물 소비가 정체되면서 농촌 생산 공동체와의 연대와 교류, 직거래의 사도직을 잊어가고 있다.

‘우리농 운동’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지만, 그 열기는 식어가고 정체돼 간다. 그렇다면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갈까?

우리농촌살리기운동 전국본부는 지난해 4월 우리농 전국본부 상임대표인 안영배 신부와 서봉석(미카엘) 사무총장, 서울 우리농 본부장 이승현 신부, 수원 우리농 본부장 양기석 신부 등 8명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9개월간 논의를 거쳐 ‘우리농 운동 활성화를 위한 제안서’를 준비했다. 이어 우리농 교구 본부와 가톨릭농민회, 가농 분회 등의 단체별 검토와 보완을 거쳐 오는 9월 우리농 전국본부 임원 워크숍을 통해 ‘우리농 조직 쇄신방안’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2024년으로 30주년을 맞게 되는 우리농 운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정체성을 재확인하며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다.

제안서는 ‘우리농 전국본부’와 ‘도시생활공동체’, ‘농촌생활공동체’, ‘물류사업’ 등 4개 분야로 나눠 우리농 운동 현황과 과제를 진단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으며, 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우리농 운동을 쇄신키로 했다.

먼저 ‘우리농 전국본부’ 분야에서는 교구 우리농 운동의 최고 책임자로 구성되는 ‘대표자 회의’를 전국본부에 신설해 연 2회씩 운영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우리농 도시 생활공동체’ 분야 또한 △도시생활공동체 활동가들의 정체성 확보와 자리매김을 위한 체계적 양성 교육을 강화하고 △물품 나눔 활동은 가공식품 위주에서 1차 생명농산물과 그 원료의 가공품 중심으로 전환하며 △본당의 상설 나눔터는 직거래 장터 중심으로 활용하고 △도시생활공동체의 활동영역을 단순한 먹거리 나눔에서 생태 사도직, 곧 즐거운 지구 살리기와 생활 전반의 살림 운동으로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우리농 농촌 생활공동체’ 분야에선 △교구별 가톨릭농민회원들에 대한 실태조사가 필요하고 △가농 생명농업실천위원회의 분과별ㆍ품목별ㆍ교구별 조직 강화가 절실히 요청되며 △약화된 가농 분회 위상 강화와 농민ㆍ소비자의 만남 확대, 청년위원회 구성, 전국ㆍ교구 본부 차원의 통일된 교육자료 배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끝으로 ‘우리농 물류사업’과 관련해서는 △서울ㆍ수원ㆍ인천ㆍ의정부교구 등 서울과 수도권 교구의 매출을 늘려 농촌생활공동체의 안정적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교구별로 개설된 쇼핑몰을 하나로 묶어 ‘우리농 통합 쇼핑몰’을 만들자는 제안도 나왔다. 또한, △농촌생활공동체의 생산 비중이 현재 중부권과 남부권에서 3:7로 치우쳐 있는 상황을 개선, 중부권역인 경기와 강원, 충청의 생산기반을 확대하고 △물류사업팀에 직거래 업무 전담자를 배치, 도ㆍ농 직거래를 ‘도ㆍ농 간 계약나눔 체제’로 개편하며 △민관 협치형 공공급식 사업 참여를 확대해 우리농 매출을 늘리고 △우리농 물류사업과 관련한 정책연구모임을 만들자는 제안도 했다.

안영배 신부는 “우리농 운동 활성화 TF의 제안은 생명농업과 농촌, 식탁의 문제 등과 관련한 우리농 운동을 교회 안에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 골자”라며 “우리농 전국본부와 도시생활공동체, 농촌생활공동체, 물류 분야로 나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을 명확히 구분하고, 더 늦기 전에 우리농 운동의 체질을 개선해야 된겠다는 생각에서 추진했다”고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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