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한국 가톨릭농민회 정현찬 회장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7-05-28 23:09:01    조회 : 326회    댓글: 0


창립 50주년 보낸 한국 가톨릭농민회 정현찬 회장

“생명 살리는 운동으로 시대 의식 변화 이끌 것”

백남기 농민 사건으로 지난해 행사 미뤄와
 새 정부에 GMO 개발 중단 등 요청 계획


발행일2017-05-21 [제3045호, 21면]

 

정현찬 회장은 “친환경 유기농업을 이어가는 농민들이 소득을 보장 받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박원희 기자

“밤낮없이 불을 때면서, 이렇게 엄청나게 물건을 만들고 쓰고 함부로 버리면서, 어떻게 지구가 멀쩡하기를 바랄 수 있겠습니까? 이제 탐욕을 버리는 것만이 지구촌 생명들이 살아갈 유일한 길입니다.”

창립 50주년을 지내는 한국 가톨릭농민회의 정현찬(미카엘·68) 회장은 인간의 ‘탐욕’이 현재 지구촌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신자유주의, 고삐 풀린 자본주의, 극도의 소비주의, 빈부격차 심화…. 이 모두는 곧 사람들의 ‘탐욕’이 빚어낸 것이다. 그래서 정 회장은 “50주년을 보내는 가톨릭농민회는 무엇보다 탐욕을 버리고, 즐거운 불편을 감수하도록 사람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자본보다도 더 높은 가치를 둬야 하는 것은 바로 생명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운동이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소명입니다. 그것이 창립 50주년을 보내고 있는 가톨릭농민회가 실천할 최우선 과제이지요.”

가톨릭농민회는 1966년 10월 창립, 이미 지난 2016년에 5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백남기 농민이 시위 도중 쓰러지면서 50주년 기념 행사들이 올해로 미뤄졌다.

“정권이 바뀌었으니 분명히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고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는 백남기 농민이 생전에 실천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요.”

특히 정 회장은 농업과 농민, 생명과 생태계를 살리고 하느님 창조 질서를 보전하기 위해 새 정부에 몇 가지 강력한 요구를 할 계획이다.

우선 “생명을 살리는 친환경 유기농업을 이어가는 농민들이 일정 수준의 소득을 보장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농산물우수관리인증제도’(GAP, Good Agricultural Practices)나 유전자조작농산물(GMO) 개발과 상업화 중단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험한 농산물을 안전한 것처럼 오인하게 하는 GAP나 유전자 조작을 이용한 ‘개량 종자’(불임 종자) 개발보다는 생명을 간직한 살아있는 토종 종자 보존과 개발 노력이 절실한 때입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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