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윤열 교수 기고(3)] ESG경영과 채식열풍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08-08 19:32:01    조회 : 152회    댓글: 0

[메트로신문] 최근 세계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라는 의미로 ESG경영은 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필수요소인 환경보존,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 규범과 윤리를 준수하자고 하는 기업의 경영활동을 말한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ESG경영을 이미 제도화하고 있으며 글로벌기업들을 중심으로는 ESG경영이 정착되고 있다. 이 세가지 이슈 중에서도 인류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환경문제는 그 심각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가장 큰 이슈는 지구온난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 기구인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2018년 보고에 의하면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지구의 평균기온이 19세기보다 1.0~1.2℃ 올라갔고 한반도의 경우도 향후 100년간 기온이 지금보다 3.6℃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2081~2100년에는 고탄소·저탄소 시나리오에서 7.0℃/2.6℃ 상승하여 큰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기온상승으로 젖소는 산유량의 32%, 비육우과 비육돈의 증체율은 각각73%, 60%, 산란율은 16%의 생산성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국립기상과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21세기말(2081~2100년) 전지구 평균기온은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현재(1995~2014년) 대비 +1.9~5.2℃ 상승하고, 전지구 평균강수량은 +5~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가스

 

소 한 마리가 트림이나 방귀 등으로 1년 동안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양은 약 85㎏이라고 한다. 전 세계에서 사육되고 있는 소의 수를 약 13억 마리로 추정할 때, 1년에 약 1억톤 이상의 메탄가스를 배출하는 셈으로 전 세계 메탄가스 배출량의 약 25%에 해당 한다고 한다. 더구나 메탄가스는 부피 대 부피로 비교할 때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이산화탄소보다 열을 잡아 가두는 능력이 21배나 높아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도 가축을 사육하는 것이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고 지목하고 있다.

 

◆식물성 기반의 대체육과 비건가죽 등장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변화 속에 콩과 같은 식물성 기반의 소재에서 헤모글로빈을 추출하여 고기의 색과 풍미를 나타내는 기술이 개발되어 햄버거 패티나 불고기, 육포도 개발되었으며 심지어 버섯 균사체로 배양한 버섯가죽과 버섯가죽으로 제조한 핸드백과 운동화까지 출시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식품법규에서 모든 가공식품은 포장지에 식품의 유형을 표기하도록 하고 있으며 햄버거 패티나 불고기 등은 당연히 육류에 해당하는 축산가공품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콩을 사용한 식물성 패티나 불고기 등은 관능적으로는 분명히 육류임에도 두류가공품이라고 표시하여야 한다. 참으로 신기한 현상이 도래한 것이다.

 

◆비건인증

 

인증(認證, CERTIFICATION)의 사전적 의미는 '문서나 행위의 기재, 성립이 정당한 절차로 된 것으로 공적기관이 증명하는 일'이라고 되어 있다. 채식인들이 기피하는 동물성 함유식품을 구분하기란 결코 쉽지 않고 특히 2차, 3차 가공한 식품일 경우에는 더욱 구분이 어렵다. 곤충에서 추출한 식용색소나 식품첨가물 및 벌꿀 등은 비건인증을 받을 수 없다. 무슬림들이 기피하는 하람 역시 할랄인증에 의해 진위를 판단하듯이 비건 역시 인증 전문가에 의해 엄격한 절차와 심사를 거쳐서 동물성 물질의 함유 여부를 보증 받게 된다.

 

◆섭생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맞이한 지금 면역력이 중요하듯이 폴리페놀 등 항산화제가 듬뿍 함유된 식물성 슈퍼푸드를 즐겨 섭취한다면 허준의 동의보감 '내경' 편에서 언급한 예방의학적 관점에서도 섭생의 중요성을 새삼 되돌아 보게 된다.

 

연윤열 숭의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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