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종 신부 "생태영성 배우고 실천하는 `틀낭학교`를 소개합니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07-15 19:44:06    조회 : 172회    댓글: 0

[인터뷰] 황태종 신부 "생태영성 배우고 실천하

는 `틀낭학교`를 소개합니다"

제주교구 2018년부터 틀낭학교 통해 생태영성 교육하고 활동가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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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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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색 십자모양 꽃받침이 있는 틀낭(산딸기나무). 틀낭학교는 이 나무에서 이름을 따왔다.(틀낭학교)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황태종 신부 /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제주도 아열대 기후변화 곳곳에서 체감
용천수 점점 마르고 염도(鹽度) 증가

제주교구 2018년 틀낭학교 개설해 생태환경교육 시작
생태영성 배우고 실천, 생태활동가 양성 중
본당마다 평신도 환경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 창립


[인터뷰 전문]

생물권 보전 지역인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보물섬인데요.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온실가스 배출이 점차 늘면서 제주도가 제 모습을 잃

는 것은 물론이고 해수면 상승으로 제주도가 사라지는 건 시간문제라는 경고음

이 들립니다.
이 때문에 제주교구는 생태영성학교를 운영하면서 환경전문가 양성에 힘쓰고

 있

는데요.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황태종 신부 연결해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

서」 실천 방안과 기후위기 대응에 관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황태종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 늘어나 탄소중립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해수면 상승으로

 제주도가 사라질 거라는 경고가 나오던데요. 제주도가 직면한 기후위기 실태를

 어떻게 얼마나 체감하고 계십니까?

▶우선 제주환경운동연합이나 각계 분야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요. 제주도를 보면 기본적으로 예전보다 비가 더 많이 오는데 비오는 날

은 줄었어요. 말하자면 짧게 폭우가 내리는데 점차 아열대 기후로 변한다는 거예

요.

그리고 기후가 변하니까 제주 특산물 한라봉이 전남 나주나 전북 김제에서 재배

되고, 제주도의 대표적인 어종인 갈치나 자리돔이 포항에서 잡히고요. 겨울철 

방어도 강원도에서 잡힌다고 해요. 철새들도 4종류는 제주 텃새로 자리 잡았다

고 합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해수면 상승과 관련해서도 산방산 있는 데를 

보면 용머리 해안이 이제 걷지 못하는 날이나 시간대가 더 늘어나고 있어요. 그

리고 해수면과 관련 있는 지역들은 확실하게 해수면이 많이 상승했다는 것을 절

실히 느끼게 되고요.

한라산도 굉장히 높기 때문에 식물권이 다양했는데요. 지금은 조릿대가 거의 차

지하면서 고산지의 구상나무들은 다 사라지고 있고 벚꽃도 굉장히 빨리 펴요. 

어종도 아열대 어종으로 변하고 있고요. 기후변화에 대한 것들을 제주도에서 쉽

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 사람들의 ‘생명수’라고 할 수 있는 용천수도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하던

데요? 생존에 필수적인 식수는 어떤가요?

▶물론입니다. 제주도는 사실 지하수가 해수면보다 높아요. 높이 쌓여 있어서 

마을에서도 용천수가 흘렀는데요. 점점 지하수를 많이 빼가고 도시는 많이 포장

되거나 곶자왈 같은 데를 개발해서 지하수가 줄어드니까 용천수가 점점 낮아져

서 마을에 있는 용천수가 마릅니다. 그다음에 점차 어느 지역은 해수보다 지하수

층이 낮은지 지하수에 염도가 증가하고 있어요. 굉장히 심각하죠.


▷제주도야말로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위기의 최전선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그래서인가요. 그런 위기의식 때문인지 제주교구에선 생태환경교육을 일찍부터 시작했다면서요?

▶제주도 같은 곳에 살 수 있는 게 사실 굉장한 은총이거든요. 그런데 어떤 사람

들은 여기를 개발이 안 된 척박한 곳으로 보면서 개발해야 한다는 거예요. 너무

나 심각하게 훼손되니까 전임 교구장이신 강우일 주교님께서 2017년부터 ‘생태

적 회개의 삶을 사는 소공동체’라고 해서 4년 연속 생태환경 사목교서를 내셨어

요. 그래서 저희가 2018년에는 ‘틀낭학교’라고 생태환경교육과정을 개설해서 

그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신자들에게 생태환경교육을 중점에 두고서 하고 있습니

다.


▷제주교구에서 ‘틀낭학교’라는 생태영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틀낭학교’,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다른 지역에서는 낯선 이름일 텐데요. 산딸나무라는 나무가 있어요. 굉장히 

아름다운 나무거든요. 하얀색 십자 모양의 꽃이 피는 나무인데요. 이게 예수님

께서 못 박히신 나무였다고, 십자가가 산딸나무로 제작되었었다는 이야기가 있

어요. 꽃이 작게 피는데, 그 밑에 하얀색 십자모양으로 꽃받침이 생기거든요. 그

래서 어떻게 보면 하얀색 십자가가 나무에 달려 있는 것처럼 되어 있는데 그걸 

제주도 말로 ‘틀낭’이라고 해요. 그런 의미도 있고 자연 생태계를 위한 백색순교

의 삶을 산다는 의미에서 틀낭학교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틀낭학교 교육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저희가 2018년부터 교육과정에 커리큘럼 변화가 계속 있었어요. 올해는 9월

부터 11월까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총 13회에 걸쳐서 진행될 예

정인데요. 코로나 상황이기 때문에 소그룹으로 야외에서 진행되는 생태 감수성 

체험 교육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물론 정부 방역지침이 완화되

면 대면으로 전환될 건데요. 우선 틀낭학교 교육과정에서는 회칙 「찬미받으소

서」에 대한 강의가 당연히 들어가고요. 그다음에 기후, 지질, 제주 지하수, 용

천수, 제주 바다, 한라산, 식물 이 파트가 생태신학 부분에 편성됩니다.

그다음에 생태영성에서 생태 감수성, 생태적 의식주 생활, 생태적 정치, 사회 체계에 대한 공부, 생태적 회개의 삶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과 단체 설립 및 활동 등을 배웁니다. 강의는 제주교구 신자 중 전문가나 신자는 아니지만 제주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분야별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이루어집니다.


▷틀낭학교 교육과 관련해 신자들의 참여 정도나 인식은 어떤가요?

▶2018년 저희가 틀낭학교를 처음 시작할 때는 교구민 전체 대상으로 하는 특강

 형식으로 시작돼서 그때 10차례 교육이 진행됐는데요. 전체 이수한 분이 350명

 정도 됐어요. 매번 나오셨던 거예요. 2019년에는 그런 강의보다는 현장 학습으

로 하자. 그래서 지구별로 현장에 나가서 학습이 이루어졌는데 그때 160명 정도

가 꾸준히 나오셨고요. 작년에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서 개설되지 않았고요. 

올해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시작과 함께 비대면으로 하면서 특별히 하늘

땅물벗 생태환경가 활동과 양성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5월 24일부터 한국교회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시작하면서 전

국적으로 ‘찬미받으소서’ 정신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로

 했는데요. 제주교구는 어떤 여정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는지요?

▶저희가 다양한 실천서라든가 구호라든가 여러 가지를 해봤는데, 아무래도 평

신도 생태환경 전문가들이 나타나서 그 사람들이 그룹으로 함께 생활하면서 전

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틀낭학교를 통해서 생태환경 운동가

들을 꾸준히 양성해서 각 본당에 ‘하늘땅물벗’이라는 평신도 사도직 단체를 창립

해 나가고 있어요.

5개 본당 외에 각 본당에 이미 생태환경 분과가 다 생겼거든요. 그 사람들하고 

협력해서 본당 내에서의 생태교육과 실천, 그리고 소공동체 차원에서의 교육 및

 구체적 실천을 실행하는 것을 확대시켜 나가는 방식으로 해나가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틀낭학교의 심화교육과정과 전문가 교육과정을 통해서 교육 받은 평

신도들이 자체적으로 생태활동가들을 양성할 수 있는 단계까지 나아가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평신도 생태사도직단체인 ‘하늘땅물벗’이 있습니다만, 전국 본당 단위로

까지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제주교구에서는 하늘땅물벗이 조직되고 활동

 중인 본당이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틀낭학교를 두 차례 했는데 중문성당하고 화북성당이라는 

두 곳만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창립해서 활동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활동을

 해 보니까 하늘땅물벗이 있는 본당들이 분명하게 달라요. 그래서 틀낭학교 이

수자들한테 교육만이 아니라 틀낭학교 이수 마지막에 하늘땅물벗을 소개하고 본

당에 창립하는 방법이나 활동 규정 등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본당 신부님들께 

협조를 구해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통해서 점차 확대해서 2025년 이

후에는 거의 대부분의 본당에 하늘땅물벗을 창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

다.


▷7년간의 실천사항 중에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게 생태환경 전문가 양성인데요. 

지금 생태환경 전문가들이 배출이 되고 있는 겁니까?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에 생태환경 전문가들이라고 14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분들은 나름대로 분야의 전문가들이에요. 그리고 가만히 보면 전문가

는 교육 받아서 양성되는 게 아니라 자기가 다른 사람을 교육시키면서 양성되더

라고요. 그래서 되도록 실제로 활동하고 교육시킬 수 있는 기회를 교구 차원, 지

구 차원, 본당 차원, 소공동체 차원으로 다단화 시켜서 더 많은 사람이 배우면서

도 가르치면서 자기를 성장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그러다 보면 지역과 연대 시너지도 커지지 않을까 기대를 해 보게 되네요.
지금까지 생태환경학교인 ‘틀낭학교’를 운영하며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실

천하는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이신 황태종 신부님과 함께 말씀 나눴습니다.
오늘 인터뷰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pbc 김원철 기자(wckim@cpbc.co.kr) | 입력 : 2021-07-1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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