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설비 확대 부작용 막는 대책도 나와야"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04-03 16:35:42    조회 : 130회    댓글: 0

기후정의를 말한다] 김해리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대 부작용 막는 대책도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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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3-3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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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신창 풍력단지 풍경. <자료 사진>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해리 활동가 /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청년의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해보는 <기후정의를 말한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의 김해리 활동가와 함께하겠습니다.

▷ 김해리 활동가님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오늘은 재생에너지 관련 이슈인가요?

▶ 네, 맞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제주도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많이 

벌이고 있는데요, 오늘은 제주도의 재생에너지 이슈를 바탕으로 제주도의

 재생에너지 발전 현황과 문제점 등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 제주도에 가면 풍력발전기를 많이 보게 되는데요. 대표적인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어떤 곳들이 있습니까?

▶ 대표적인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로는 동복?북촌 풍력발전단지, 가시리 풍력

발전단지, 교래리 태양광 발전단지가 있습니다. 동복?북촌 풍력발전단지는 

구좌읍 동복리 일대에 위치해 있는데요. 제주에너지공사에 따르면 풍력발전기 

15기가 설치되어 있고 발전 용량은 30,000kW 정도입니다. 가시리 풍력발전단지의 경우 발전기가 13기로 발전 용량은 

15,000kW 정도이고요. 교래리 태양광 발전단지는 발전 용량이 약 497.8kW로 앞서 말씀드린 두 발전단지에 비해 적은

 양입니다. 이 외에도 대규모 혹은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들이 매년 생겨나고 있습니다.


▷ 재생에너지 발전단지가 해마다 생겨난다니 좋은 일 같은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면서요?

▶ 네, 맞습니다. 현재 제주도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단지가 늘고 발전량이 늘면서 ‘출력제한’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출력제한 문제라면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

▶ 출력제한은 쉽게 설명 드리자면 전력 출력을 제한하는 것인데요,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으로

 인해 전력이 너무 많이 공급될 경우 이를 조절하거나 송전 혼잡을 피하기 위해 출력제한을 시행합니다. 원래는 풍력발전만

 출력제한 대상이었지만 작년부터는 태양광발전과 폐기물발전도 추가됐습니다. 제주도 내 대부분의 신재생에너지는

 생산과 동시에 전기를 소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봄과 가을 등 전력 소비량이 적은 계절에는 특히 전력 생산량 

조절을 위해 출력제한을 거는 것입니다. 출력 제한 지시를 받은 경우 발전기를 세우거나 풍력 발전기의 회전 날개 각도를 

조정하는 등 발전량을 줄여야 합니다.


▷ 출력제한 지시, 이거 반드시 따라야 하는 거죠?

▶ 네, 전력 공급이 부족해서 정전 사태가 나기도 하지만, 공급이 넘쳐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전력 공급이 증가해서 

주파수와 전압이 급변동해 잘못 대처하면 전력망이 붕괴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력제한

 지시가 내려지면 전력망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지시를 거부하기는 어렵습니다.


▷ 그렇군요. 그런데 출력제한을 시행하면 그만큼 발전을 못하지 않나요?

▶ 네 맞습니다. 출력제한을 시행하면 원래 발전할 수 있는 에너지 중 일부가 손실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사업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출력제한을 최소화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의 경우

 재생에너지 사업을 많이 하면서 이를 이용한 전력 생산이 늘어 출력제한 시행 횟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 그러면 제주도에서 재생에너지 출력제한은 얼마나 발생했는지요?

▶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풍력발전기의 출력제한은 2015년에는 3번, 2016년에는 6번이었는데요, 2017년과

 2018년에는 16번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2019년에는 출력제한 횟수가 46번이었습니다. 작년의 경우는 총 77번으로

 점점 출력제한 횟수가 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국내 최대 상업용 해상풍력단지인 탐라해상풍력

발전단지는 현재 4년째 가동 중인데요, 올해 들어 출력제한 명령이 벌써 10번 정도 내려졌습니다.


▷ 점점 많이 발생하고 있네요.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어느 정도길래 이렇게 많이 출력제한이 걸리는 겁니까?

▶ 2019년 기준 제주도의 태양광과 풍력발전량은 제주도 내 전력 공급량의 15.8% 정도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국

의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율인 2.6%의 약 6배 정도입니다. 제주도 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비중은 2009년에는 10%도 

되지 않았지만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약 49%정도로 증가했습니다. 이론적인 얘기이지만, 제주도의 태양광과 풍력발전

 설비용량을 봤을 때 봄과 가을 낮에 전력 수요가 최저치를 찍는 경우에는 잠시나마 제주도를 100% 재생에너지 섬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합니다.


▷ 그렇다면 재생에너지 발전을 멈추지 않고 재생에너지만 사용하면 될 텐데 왜 출력제한을 시행하는 건지, 이유가 

궁금하군요?

▶ 재생에너지 중 풍력과 태양광 발전은 특히 기상 조건 영향을 받아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고 시간과 날씨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양광과 풍력발전기만 돌리는 것은 급변하는 발전량으로 인해 전력망의 붕괴를 부를 수도 

있습니다. 전력거래소는 일부 발전기가 갑자기 정지하는 등의 비상 상황에도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발전원을 구성해야 합니다. 이런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이유로 화력 발전기 발전량을 줄이기 어려운 것이죠.


▷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느는데 이를 멈추는 횟수도 늘고 있다니 뭔가 이상하네요.

▶ 네, 사실 재생에너지 확대를 목표로 하면서 석탄 발전보다는 재생에너지 발전을 멈추는게 의아하기도 하실텐데요, 

재생에너지의 시간대별 발전 예측, 기존 화석연료 발전의 유연성 강화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나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이렇게 출력제한이 많이 시행되는 걸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먼저 남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인데요, 에너지 저장 시스템인 ESS를 이용해 남는 발전량을 저장한 후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현재 ESS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풍력 및 태양광 발전 단지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데요, 

이런 인프라에 대한 보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음으로는 잉여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분산 에너지 시스템의

 도입입니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해 정부에 제주도를 분산 에너지 특구로 지정할 것을 건의 했는데요. 제주도에서

 생산되고 남은 에너지를 저장 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정부 역시 지역 주도의 분산 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해

 제주도에서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현재 제주도와 연결된 해저연계선을 통한 전력 역송과 양방향 전력 

공급이 가능한 제3연계선 구축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 김해리 활동가께서는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갔으면 하세요?

▶ 앞서 말씀드린 대로 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전력 계통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추진해야 비로소 재생에너지가 주 에너지원으로서 발전을 주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주도의 신재생에너지 출력제한은

 육지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인데요,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만을 무조건적으로 늘리기보다는 에너지 저장장치나 

재생에너지 우선원칙 등 이를 위한 인프라와 정책도 반드시 함께 따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 <기후정의를 말한다> 오늘은 기후변화 청년모임 ‘빅웨이브’의 김해리 활동가와 함께 제주도의 신재생에너지 이슈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1-03-3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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