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영.혼.육 살리는 농부 목사"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7-06-01 11:20:28    조회 : 280회    댓글: 0

 

"사람들의 영·혼·육 모두 살리는 농부 목사입니다"'2017 녹색교회' 수상한 광시송림교회 이상진 목사 


정원희 기자
작성 2017.05.30 10:06


‘2017 녹색교회’에 선정된 광시송림교회 이상진 목사가 교회 외벽에 붙은 녹색교회 현판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개월 시한부 인생이었는데, 친환경 먹거리를 먹고 회복됐죠. 그때 이후로 친환경 먹거리 전도사가 됐습니다. 목사로서 또 농부로서 사람들의 영과 혼, 육의 건강을 모두 살리고 싶습니다.”

충남 예산에서 20년째 농촌목회를 해오고 있는 이상진 목사. 그가 담임하는 광시송림교회(충청연회 예산지방)는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공동으로 시상하는 ‘2017 녹색교회’에 선정됐다. 녹색교회는 생명위기 시대에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녹색실천에 앞장설 뿐만 아니라 예배, 교육, 봉사, 운영 등 교회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에서 창조질서 보전을 실천하는 교회를 말한다.

광시송림교회는 담임목사가 앞장서 주민들에게 친환경 농법을 전파하며, 지역과 함께 숨 쉬는 건강한 마을 공동체를 이뤄가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이 목사는 수상소감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이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먹거리를 친환경으로 바꿨는데, 결국 그것이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수단임을 깨닫게 됐다”며 “친환경 먹거리를 먹고 내 생명이 살아난 것처럼, 앞으로도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목사요, 농부로 사역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역을 시작할 때부터 자비량 목회를 꿈꾸며 농사를 지은 이상진 목사는 5년 만에 당뇨 합병증으로 실명의 위기와 함께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의사로부터 시한부 2개월 판정을 받은 그는 이전까지 인스턴트를 즐기던 식단에서 벗어나 농약과 화학 비료,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환경 친화적인 농산물로 바꿨고, 이 목사의 몸은 조금씩 변화되기 시작했다. 시력을 회복했으며, 다리 역시 피부와 신경조직들이 되살아나면서 절단 위기에서 벗어났다. 먹거리만 바꿨음에도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그로서는 자연에 담긴 하나님의 섭리를 몸소 체험한 순간이었다.

이날 이후 이 목사의 관심은 생명을 살리는 친환경 먹거리를 향하게 됐고, 직접 환경 친화적인 농법을 연구·개발에 나섰다. 처음에는 비난하던 마을 주민들도 점차 그의 사역에 동참했고, 현재는 마을 전체가 ‘생태농업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지난 2012년에는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꿈이 익는 영농조합’ 법인을 세워 교회가 위치한 시목리와 인근 마을에서 생산된 양파를 전량 수매한 뒤 건강식품인 양파즙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도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한 오디와 꾸지뽕 등의 농작물도 음료로 가공해 판다.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시작한 일이 이제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농민들의 권익을 신장시키는 역할까지 하게 된 것이다. 꿈이 익는 영농조합은 높은 수매가격과 높은 인건비를 보장하며, 일부 주민들의 긴급 의료 지원이나 장학금 형태로 지역에 환원되기도 한다. 또한 가공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은 이 목사의 사례비로도 사용되고 있어 그가 목회를 시작하며 꿈꿨던 자비량 목회를 실현하는 데도 일조했다. 이 목사의 생명을 구한 친환경 먹거리가 개인을 넘어 교회와 마을 전체를 살리고 있다.

그럼에도 이 목사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농사를 지을 때도 성경에 근거한 삶의 방식을 따라 일 년에 일모작만을 한다. 농사 기간 외 나머지 시간, 땅을 쉬게 함으로써 땅을 살게 하는 것.

“처음 친환경 농사를 시작할 때 하나님과 약속했죠. 절대로 자연과 생명을 해치는 농사를 짓지 않겠다고. 희년을 말씀하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람뿐만 아니라 자연 역시 안식을 통해 비로소 참 생명을 누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목사는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섬기며 이 땅에 하나님나라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한편, 친환경 먹거리를 널리 알림으로써 생명의 소중함과 함께 복음의 참 진리를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원희 기자  whjung@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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