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교회' 만들기 본격화...주교회의.본당 움직임 활발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7-01-27 17:50:05    조회 : 281회    댓글: 0


‘초록교회’ 만들기 본격화… 주교회의·본당 움직임 활발

“의식 개선부터 제도까지… 통합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영향
 환경분과 설치 등 본당 활동 ‘눈길’


발행일2017-01-15 [제3028호, 20면]

 

서울 오류동본당 신자들이 주변 지역의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초록교회’란 ‘생태적 삶을 사는 교회 공동체’를 말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생태적 회개는 공동체의 회개”라고 강조했다. 생태적 삶을 위해 교구와 본당 공동체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다.

2006년 6월 정진석 추기경도 서울대교구장 재임시 사목서한을 발표, ‘생태적 삶을 사는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것을 권고했다.

‘초록교회 만들기’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연구와 기획단계에 머물렀다. 하지만 회칙 반포 후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었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본당 환경분과 설치, 생태사도직단체 ‘하늘땅물벗’ 창립, 햇빛발전소 추진 계획 등이 실제적인 사례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는 ‘초록교회 만들기 의식조사 및 실태조사’(2005~2006) 보고서에서, ‘생태적 삶을 사는 교회 공동체’의 필수 요소로 ▲생태적 인식과 삶 ▲친환경적인 사목시스템 ▲친환경적인 교회 환경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즉 개인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의식 변화와 실천은 물론 체계적인 사목 제도와 물리적 교회 환경을 포함하는 통합적인 생태적 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이다.

특히 본당 환경운동 활성화는 교회 환경사목의 핵심이다. 그동안 일부 본당에서는 나름대로 친환경 본당 만들기를 위해 노력했다. 2015년 제10회 가톨릭환경상 대상을 수상한 서울 고척동본당은 다양한 교육 활동과 생활실천운동을 2010년부터 꾸준히 전개했다. 전 신자를 대상으로 생태계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교육을 실시했고, 한 달에 한 번 1시간씩 불끄기를 실천하는 ‘1·1·1 운동’, ‘불편한 즐거움’, ‘그리스도인 생활 실천 봉헌’ 등 생태적 삶으로 전환하는 운동을 펼쳤다.

최근 본당 환경분과를 설립하고, 우리농 매장도 만들어 새롭게 환경 운동을 시작한 서울 응암동본당 역시 다양한 교육과 실천 운동을 펼치고 있다. 1·1·1 운동을 비롯해 손수건 가지고 다니기, 일회용품 안 쓰기 등을 실시한다. 또 이른바 ‘게릴라 특강’을 통해 유전자 조작 농산물과 방사능 오염 등, 실생활과 관련한 환경 문제에 대해 올바로 알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는 본당 환경 사목 활동의 관건은 환경 분과와 생태사도직단체 구성이라고 밝혔다. 이는 성직자가 이동하면 기존의 활동이 침체되곤 하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응암동본당 주임 남학현 신부는 “가톨릭교회는 조직력이 견고하기에 이를 바탕으로 강력하고 효과적인 생태 환경 운동을 펼칠 수 있다”며 “교황님으로부터 각 교구장 주교, 본당 주임 사제로 이어지는 사목 실천 체계 안에서 확고한 환경 의식이 서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목자의 관심과 활동 참여가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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