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에 갈수록 독한 약 사용 사람.지구 병들어"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7-08-31 09:07:48    조회 : 231회    댓글: 0


“가축에 갈수록 독한 약 사용 사람·지구 병들어”

 
“‘사람·동물 건강은 하나’ 인식 있어야 ‘계란 파동’ 되풀이 안돼”
 ‘인천 세계수의사대회’ 이끄는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

“더 이상 ‘살충제 계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사람과 동물, 그리고 지구환경의 건강은 하나’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28일 인천에서 개막한 제33회 세계수의사대회 대회장을 맡은 김옥경(73·사진) 대한수의사회 회장은 이번 대회의 핵심 키워드인 ‘원 헬스(One Health)’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구온난화로 닭 진드기와 같은 새로운 병충해가 늘고 가축 사육에 갈수록 독한 약제를 쓰면서 사람과 동물, 지구환경이 모두 병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예전에는 수의사가 ‘소침쟁이’라 불린 적이 있지만, 지금은 동물의 질병을 치료하고 복지를 증진시키는 동물보건의”라며 “또한 사람이 먹는 축산물의 안전성을 담보해야 하는 공중보건의로서 그 책임과 역할이 커졌다”고 말했다. 수의사들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수의사대회가 국내에서 열리게 된 배경 또한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조류인플루엔자(AI)와 메르스 등 인류가 직면한 신종 질병 중 약 75%가 인수공통전염병”이라며 “사람과 함께 동물도 건강한 삶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 의료와 수의학 분야가 융합하듯 ‘공중 보건’만큼은 의사와 수의사의 경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가 매년 대한의사회와 함께 공동심포지엄을 개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회장은 “농장에서 사육되는 가축에 상투적인 인증마크만 부여할 게 아니라 전문적인 컨설팅과 관리 감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4년 수입개방 이후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위해 닭과 돼지 같은 ‘산업 동물’에 한해 농장주가 직접 자가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했지만, 되레 식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커지면서 수출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처럼 정부와 농가가 일정액의 비용을 부담하는 ‘가축질병공제제도’를 도입, 평상시에도 전문 수의사가 가축의 예방진료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수의사대회 개막식에서 인수공통감염병 예방과 동물 의약품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수의사의 역할과 책임론을 강조했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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