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생태환경위 '한일 탈핵 평화순례'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6-12-08 13:57:09    조회 : 256회    댓글: 0


특집] 주교회의 생태환경위 ‘한일 탈핵 평화 순례’ 열어

“지진 안전지대 아닌 한국… 핵발전 위험성 깨달아야”

일본에서 열다 올해 한국에서 부산·삼척 등 설치 지역 순례
 기자회견 열고 건설 철회 촉구


발행일2016-10-02 [제3013호, 20면]

 

한일 탈핵평화순례단이 9월 22일 오전 삼척의 원전백지화기념탑에서 삼척시청까지 탈핵을 염원하는 도보순례를 하고 있다.

한일탈핵평화순례단 제공

한국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가 주최한 ‘한일 탈핵 평화 순례와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한국과 일본 예수회가 주축이 돼 처음 시작했고, 그동안 4회에 걸쳐 일본에서 마련했다. 한국에서도 탈핵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매번 연대를 위한 활동에 참여한 바 있다.

 

순례단이 독일의 환경단체 분트(BUND)의 탈핵 깃발을 들고 있다.

 

9월 20일 오전 부산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강우일 주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순례에 대해 강우일 주교는 개회식에서 “주교회의 차원의 좀 더 체계적이고 범교회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특별히 생태환경위원회가 핵 문제를 포함한 생태와 환경 문제를 전담하는 기구로 독립함에 따라서 이번 제5회 순례를 한국에서 주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측 참가자 14명을 포함한 60여 명의 순례단은 나흘간의 일정 동안 부산을 시작으로, 고리, 월성, 영덕, 울진, 삼척 등 핵발전소가 집중적으로 설치되거나 추후 설치될 지역을 순례하고, 현지의 주요 생태 환경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삼척 등 신규 핵발전소 설치 예정 지역에서는 기자회견과 촛불집회 등을 통해 설치 지정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순례단이 9월 21일 신규 핵발전소 부지로 지정된 삼척을 방문, 탈핵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순례단은 첫 순례지인 부산 기장군 원자력본부 앞에서 탈핵부산시민연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경주 지역 지진에 대한 대책 마련과 핵발전소 가동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1호기부터 신고리 5, 6호기 건설부지까지 도보순례, 이어 월성으로 이동해 핵발전소 농성장에서 지역 주민들과 만났다.

21일에는 영덕과 삼척의 핵발전소 유치반대투쟁위원회와 만나 기자회견과 촛불집회를 열었다.

순례단은 이날 오전 영덕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활성단층에 속한 영덕에 핵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정부를 강력 비판하고, 신규 건설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오후에는 현재 6기가 설치돼 있고, 추가로 2기가 더 설치되고 있는 울진으로 이동해 현지 현황을 둘러 봤다.

 

순례단이 9월 21일 신규 핵발전소 부지로 지정된 삼척을 방문, 탈핵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이어 삼척으로 이동한 순례단은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저녁 7시 삼척 우체국 앞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서 순례단은 성명을 통해 “경주, 부산, 울진, 영광 등 핵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의 주민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님을 깨닫고 핵발전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면서 “핵발전이라는 탐욕을 이제는 내려놓고 사랑과 희망을 바탕으로 한 탈핵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또 22일에는 삼척 원전백지화기념탑 앞에서 주민들과의 만남을 갖고, 도보로 삼척시청까지 순례했다.
순례단은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에서 한일 양국교회의 탈핵 의식을 고취하고 연대 방안을 모색하는 탈핵 간담회를 열고, 미니 탈핵 음악회와 홍보 활동을 끝으로 전체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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