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환경사목위, 생태사도직단체 '하늘땅물벗' 창립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6-10-18 22:15:39    조회 : 292회    댓글: 0


서울 환경사목위, 생태사도직단체 ‘하늘땅물벗’ 창립

교회 내 창조 질서 보전 운동 새 활력 기대


발행일2016-10-16 [제3015호, 2면]


10월 4일 열린 서울 환경사목위 생태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 창립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선서문을 낭독하고 있다.

가톨릭교회 생태 환경 보전 활동의 손발이 될 생태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이 공식 창립됐다. 이에 따라 각 본당과 기관 단체들에서의 단체 구성이 본격화되고, 교회 창조 질서 보전 운동이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이재돈 신부)는 10월 4일 오후 7시 서울 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유경촌 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주례로 ‘하늘땅물벗’ 창립대회와 창립미사를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미사 중 가진 ‘선서문’을 통해 “모든 생명을 보호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마련하여 정의와 평화와 사랑과 아름다움의 하느님 나라가 오게 하소서”라고 밝히고 함께 기도했다. ‘하늘땅물벗’ 회원은 입회 때 뿐만 아니라, 생태적 삶으로의 소명을 되새기기 위해 해마다 선서를 갱신하도록 규정돼 있다.

유경촌 주교는 창립미사 강론을 통해 “흔한 현수막 하나 걸려 있지 않은 소박한 창립 행사는 오히려 더 많은 의미를 지닌다”며 “관리자요 일꾼으로 하느님께로부터 파견된 인간이 주인을 자처해 약탈하고 파괴한 자연을 이제 원래의 창조 질서로 되돌리기 위한 우리들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특히 “생태사도직 단체 창립은 신앙 생활의 질적 도약을 이룬다는 점에서 교회사적 사건”이고 “물질 문명을 지양하고 신앙과 영성에 기반을 둔 지속가능한 문명을 꿈꾼다는 점에서 문명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는 1990년 1월 1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세계 평화의 날 담화 「하느님과 함께하는 평화, 모든 피조물과 함께하는 평화」 발표 이후, 1991년부터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생활실천부를 중심으로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하늘땅물벗’ 모임을 공식 사도직 단체로 설립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제반 여건의 미성숙으로 실현되지는 않았다.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 받으소서」 반포와 함께 교회 환경운동이 재차 활성화됐고,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는 사도직 단체 창립을 최우선적인 과제로 설정한 바 있다.

위원회는 ‘하늘땅물벗’ 창립식과 함께 발표한 ‘하늘땅물벗 교본’을 앞으로 사도직 단체 활동의 매뉴얼로 활용한다. 교본에 의하면, ‘하늘땅물벗’의 조직 구조는 ‘벗들’(개별 모임)-본당, 공동체 직장 등 각종 단체 단위 평의회(2개 이상의 ‘벗들’로 본당 등 평의회 구성)-교구 평의회(‘벗들’ 회장단 협의체)의 협의 구조를 지닌다.

한편 위원회는 ‘하늘땅물벗’ 창립에 따라 신설된 서울대교구 평의회 초대 회장으로 이인석(유스티노)씨를 임명했다. 이 초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생태사도직 단체 창립을 축하한다”면서 “하늘땅물벗의 활동은 환경운동인 동시에 곧 신앙운동”이라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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