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대학생 3명이 일군 친환경 공동체 마을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4-04-08 09:46:09    조회 : 2회    댓글: 0

댄싱 래빗 에코빌리지가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는 또 다른 방법은 건축이다. 마을에 사는 래빗(공동체 구성원)들은 자신이 살 집을 직접 지을 수 있다. 대부분 친환경적 방법으로 짓는데, 전통적 방법에 따라 밀짚, 모래, 진흙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설계에 따라 목재 구조로 짓기도 하고, 돌이나 재활용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수년간 다져진 댄싱 래빗 에코빌리지의 친환경 집 설계법은 매년 봄과 가을에 워크숍을 열 정도로 배우려는 사람이 많다.

 

댄싱 래빗 에코빌리지의 친환경 집이 흥미로운 이유는 집주인의 취향을 반영해 다채롭다는 점이다. 기계의 도움 없이 바닥부터 지붕까지 사람이 손수 짓기 때문에 집이 크지 않아 대부분 원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집주인은 그 작은 공간을 최대한 아름답게 꾸미고자 한다. 나무를 잘라 벽을 장식하거나, 유리창 대신 버리는 유리병 혹은 유리 조각을 활용해 집 안에 색을 입힌다. 때로는 외벽에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내부 구조 역시 집주인 마음대로 꾸밀 수 있다. 댄싱 래빗 에코빌리지에서는 자원 절약을 위해 부엌, 화장실, 세탁실 등을 공용 공간으로 사용하는데, 집주인이 원하면 자신의 집에도 만들 수 있다. 기본적인 규칙은 지키되 그 안에서 자율성을 갖는 댄싱 래빗 에코빌리지의 라이프스타일은 이 마을이 20년 넘게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이자 이곳을 찾아온 많은 방문자들이 만족스러웠다라는 평가를 한 이유이기도 하다.

 

개인과 공동체의 균형을 맞추는 댄싱 래빗 에코빌리지는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마을에는 1인 가구부터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4인 가구까지 여러 형태의 가족이 존재한다. 남녀노소 모든 구성원은 평등을 바탕으로 각자의 삶을 존중하고 함께 사는 삶을 누린다. 서로에게 차별적인 발언을 해서는 안 되며, 전체 회의에서는 솔직한 의견이 자유롭게 오간다.

 

이와 함께 댄싱 래빗 에코빌리지가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공유 경제로 마을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마을 구성원들은 공동 농장에서 재배한 농작물로 함께 음식을 해 먹는다. 각 개인의 수입은 보장되지만 농작물 판매와 워크숍 및 체험 프로그램으로 얻은 수입은 마을의 공동 자산으로 관리해 마을 운영 및 생필품 구매에 사용한다. 댄싱 래빗 에코빌리지의 1년 생활비는 1인당 1,000만 원 정도인데, 이처럼 생활비가 적게 드는 이유는 자급자족하는 생활 방식도 있지만 마을 안에서 대안 화폐가 통용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댄싱 래빗 에코빌리지는 외부 물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집, 거리, 공동체를

설계해야 하며 이러한 생활 패턴이 모여 공간이 구성돼야 한다.”

-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건축가 -

 

건축가이자 건축설계 이론자인 크리스토퍼 알렉산더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집, 거리, 공동체를 설계해야 하며 이러한 생활 패턴이 모여 공간이 구성돼야 한다며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이와 결을 함께하는 댄싱 래빗 에코빌리지는 마을 사람들이 사는 공간을 중심으로 1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등 주변 자연환경을 보존함으로써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 역할까지 한다. 사람들의 생각이 다양해짐에 따라 미래에는 라이프스타일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사는 공동체 국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댄싱 래빗 에코빌리지는 우리에게 미래의 공동체 국가를 미리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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