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후위기 시대, 재난 대비 필요성 일깨운 ‘힌남노’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2-09-07 22:38:06    조회 : 76회    댓글: 0
6일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급속하게 불어난 물로 7명이 실종돼 5명이 구조됐으나 3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다. 나머지  2명은 이날 밤 11시 현재 실종 상태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6일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급속하게 불어난 물로 7명이 실종돼 5명이 구조됐으나 3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다. 나머지 2명은 이날 밤 11시 현재 실종 상태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제 11 호 태풍 ‘ 힌남노 ’ 가 6 일 오전 경남지역을 할퀴고 울산 앞바다를 통해 동해로 빠져나갔다 . 이날 밤 11시 현재 3 명이 숨지고 3 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 3 명은 지하주차장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갇혀 있다 극적으로 구조됐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 애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피해 규모가 작다고 하나 소중한 생명들을 잃었고 재산 피해도 상당했다 . 앞으로 복구 과정에서 사망자나 실종자가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 실종자 수색 · 구조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져 인명 피해가 최소화되길 기원한다 .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해 있을 이재민들에 대한 지원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 .
힌남노는 ‘ 역대급 ’ 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강한 태풍이었다 . 경남 거제에 상륙했을 때 중심기압이 955.9 헥토파스칼로 역대 세번째로 위력이 강했다 . 힌남노가 강도 ‘ 강 ’ 수준의 위력을 유지한 채 우리나라에 접근해 오면서 , 역대 최악으로 꼽히는 태풍 ‘ 매미 ’ 급 피해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 2003 년 매미가 경남 마산 ( 현재 창원 ) 등 남해안을 강타해 130 명의 사상자와 4 조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 더욱이 이번 힌남노도 매미 때와 마찬가지로 태풍 상륙 시간이 남해안 만조 시간과 겹쳐 해일 피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힌남노는 재난 대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 매미 때 해일로 큰 피해를 입은 창원시의 경우 , 이후 차수벽과 방재 언덕을 설치하고 배수펌프장을 마련하는 등 방재 역량을 높였다고 한다 . 이번에 이 지역이 큰 피해를 피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처럼 민관이 힘을 합쳐 사전에 대비를 해놓았던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힌남노로 인한 피해는 경북 포항에 집중됐다 . 5 명의 사상자와 2 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는데 , 이들 중 6 명이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옮기려다 사고를 당했다 . 지난달 서울에서도 발생한 유형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게 안타깝다 . 집중호우 때 지하 공간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폭우 · 태풍 등 기후재난이 더욱 잦아지고 강도가 세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적한다 . 지난달 중부지방에 내린 102 년 만의 폭우의 상흔이 채 아물기도 전에 ‘ 역대급 ’ 가을 태풍이 덮친 것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 기후위기 시대 , 피할 수 없는 기후재난에 대비하고 적응하는 일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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