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교 신부 "입(말)이 아니라 행위(실천)로 창조질서 보전의 거대한 파도 만들어야"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08-04 21:04:59    조회 : 123회    댓글: 0

[열린 인터뷰] 임상교 신부 "입(말)이 아니라 

행위(실천)로 창조질서 보전의 거대한 파도 만

들어야"

태양광 발전 확대 위해 햇빛발전협동조합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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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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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티칸 경내 바오로6홀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CNS)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임상교 신부 / 대전교구 천안 성정동본당 주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태양광 발전 확대 위해 햇빛발전협동조합 설립
태양광 발전이 여름철 전력수요 피크 오후 5시대로 늦춰
탈원전 비판하는 사람들, 자기 자식들에게 핵폐기물 처리 떠넘기는 꼴

TV 매체, 먹고 마시고 즐기는 소비 중심 프로그램 치중
교회가 앞장서서 창조질서 보전의 거대한 파도 만들어야
코로나19 생태영성은 ‘만남과 친교’


[인터뷰 전문]

폭염과 열대야에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태양광 발전이 여름철 한낮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시대에 태양광 발전의 확

대 설치와 이를 위한 지원이 더욱 필요해 보이는데요.

가톨릭교회 처음으로 햇빛발전협동조합을 설립한 임상교 대전교구 천안 성정동

본당 주임신부 연결해 말씀 나눠보죠.

▷임상교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기후변화가 몰고 온 위기라고 봐야 할까요?

 신부님께선 어떻게 보고 계세요?

▶지금 너무 가물어진 것 같아요. 뜨겁습니다. 다른 지역은 비가 너무 많이 내리

고 있고, 기후 편차가 너무 심하게 벌어지니까 사실 기후위기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 캐나다 전부 다 폭염, 가뭄 이런 기후위기가 재앙

으로 닥치고 있는데요. 지금 여름철 전력수요 최고점 시간대를 늦은 오후로 밀

어낸 게 태양광 발전이라고 하던데, 태양광 발전이 폭염 대응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봐야 하나요?

▶그 말은 맞는 것 같아요. 양이원영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

속 무소속)이 발표를 했던데 부산일보에 잘 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태양광이 전

력 피크 시간을 오후 5시쯤으로 늦췄다는 거예요. 원래 피크 시간에 최대 전력 

일 부분을 태양광에 상주시키고 있다는 거. 사실은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태양 에너지가 더욱더 확대되어야만 더 안전하게 이 위기를 잘 벗어날 수 있다

고 하는 것을 알려주는 표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일부 언론과 정치인 중에서는 여름철 전력수급이 불안한 건 섣부른 탈원전 정

책 때문이라고
보도하거나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런 주장은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저는 그런 얘기하는 사람들이 되게 무책임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대개 그런

 얘기 하는 사람들이 어느 한 아이의 아버지잖아요. 자신의 아이들에게 미안하

지 않은지 묻고 싶습니다.
자기들은 물론 원전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사용해서 충분히 잘 살 수 있겠죠. 그

렇지만 그것을 사용하고 난 다음에 남은 처리 문제를 자신의 아이들한테 맡기는

 거잖아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쓰레기통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후세가 짊어져야 하는 책임에 대해서는 전혀 무관심하다는 생각이 들

어서 왜 굳이 그렇게 이야기할까 의아합니다. 그리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원전이 안전하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서울에 원전을 지으면 되잖아요. 굳이 왜 먼 곳에 있는 바닷가 부근

에 짓습니까. 전력 손실 다 감내하면서. 안전하면 거기에 지으면 되죠. 그런데 

못 짓잖아요. 그런데 왜 그렇게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지속 가능한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확대를 위한 노력이 우리 사회는 물론 교회

 안에서도 여전히 더딘 것 같습니다. 급속한 기후변화에 비해 대응 속도가 따르

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저는 일단은 핵 찬성론자들의 거짓말이 너무 광범위하게 유포되어 있다고 생

각을 하고요. 언론에서 별로 접근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요.

언론은 사람들이 뭔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통로가 되어야 하는데 방송을 통해

서 보게 되면 먹고 마시고 그런 게 엄청나게 많이 나옵니다. 생존에 관한, 또 앞

으로의 삶의 질에 대한, 그리고 어떻게 해야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한 것인가에

 대한 내용들은 언급되고 있지 않습니다. 소비 중심의 생활, 그것만 너무 강조하

다 보니까 세상을 그냥 즐기러 온 것 같은 느낌만 들어요. 그런 역할을 언론이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알지 못하는 것 같아요.


▷소비 중심의 행태에만 매몰되다 보니까 지속가능한 생존의 문제, 삶의 질에 

관한 문제는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이신데요. 신부님께선 가톨릭교회 내 처음

으로 태양광발전협동조합을 만드셨죠. 2019년 대전 갈마동성당에 설립한 불휘

햇빛협동조합인데, 어떤 역할들을 해오고 있는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은 창조질서 보존에 있어서 어떤 표준의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우리 교회가 창조질서의 보전 얘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본당의 쓰레

기 줄이자, 굉장히 작은 것 중심으로만 움직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창조질서 보전이라고 하는 것은 그런 작은 움직임을 넘어서 거대한 파도

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파도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생

각합니다. 그것은 사실 말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 이루어질 때 사람들에게 증거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영성이라고 하는 것은 입(말)이 아니라 행위잖아요. 그래서 행위하자. 그리고 그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 초대하고 연대하자. 그런 의미

로 만들었죠.


▷올 초 천안 성정동본당으로 부임하셨는데 지금 본당에서는 생태환경사목을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제가 올 1월에 천안에 부임했는데 오자마자 천안 지역에 있는 산을 많이 가봤

습니다.
지금도 많이 다니는데 굉장히 놀라웠던 게 뭐냐 하면 천안 시내에 있는 모든 산

은 다 꾸며져 있더라고요. 다 도로가 연결되고 있고 산과 산은 생태도로 형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이외에 집 들어서 있고 아파트가 지어져 있고 생태적 감수성이라고 하는 것

이 매우 없다는 판단을 했고요. 그리고 천안에 와 보니까 환경과 창조질서 보존

에 대해서 별로 의식을 갖고 있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맨 처음에 본당에서

 시작했던 것은 자원재활용을 먼저 시작을 했고요. 그다음에 성당 에너지 절전

에도 나섰고요. 그 형태로 해서 본당 전체에 실링팬을 설치를 했습니다. 지붕에

 큰 거. 앞으로는 본당 자체 안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려고 합니다.


▷내년부터 준비 시작을 하시는가 봅니다.

▶원래 후반기부터 했어요. ‘탄소중립 본당’으로 가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


▷앞서 영성이 입(말)이 아니고 행위라고 말씀하셨잖아요. 당장 환경 재앙이 되

고 있는 코로나19로 교회 공동체가 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본의 아니게

 교회와 멀어진 신자들이 많은데요. 지속 가능한 삶과 신앙을 위해서 필요한 생

태 백신, 생태 영성은 뭐라고 보세요?

▶지금 이 단계에서는 만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말라고 이야기하잖아요. 만나지 않으니까 사람들의 삶이 정리가 안 돼요. 인간

은 본래 말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 관계를 우리

 안에서도 하지 않으니까 사람들의 삶이 정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

다. 외부에서 주어진 어떤 이야기들에 의존하다보니 스스로 뭔가 판단할 수 있

는 힘이 점점 사라진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대규모는 안 되겠지만 소규모라도 만남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

을 하고요. 특히 이런 시기에 가장 위험에 처한 계층이 독거노인 어르신들이거

든요. 굉장히 위험한 처지에 있는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어느 누구도 그분들

의 삶에 대해서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정말 실현해야 하는 삶의 나눔이라는 자체가 교회 안에서 사라지

고 있기 때문에 영성의 부재가 시작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만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신부님께선 대전교구 초대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으로 사목하시면서 지역과

 우리 시대 생태 환경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앞장서 대응해 오셨는데요. 환경부

가 최근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제주 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

려했습니다. 환경부의 결정,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저는 좀 더 빨리 이루어졌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너무 소비적이었어

요. 공항을 통해서 이득을 얻는 자들이 누구인지 보면 건설하고자 하는 의도가

 명확히 드러나거든요.

제주 2공항을 건설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절대 제주도민을 위한 게 아니에

요. 제주 사람들이 아닌 외지 일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한 개발입니다. 그 이득을

 위해 환경이 무차별하게 무너지는 겁니다. 너무나 명확하게 보이는 건데 너무

 오래 끌고 있었다는 거죠. 사실은 너무 늦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태양광발전 등 생태 환경 현안에 대해 대전교구 천안 성정동본당 주

임 임상교 신부님의 말씀 들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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