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와 함께 생각해보는 환경 영화들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9-05-28 20:33:33    조회 : 133회    댓글: 0


[환경의 날 특집]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와 함께 생각해보는 환경 영화들

지구의 눈물… 그저 보고만 있을 것인가


발행일2019-06-02 [제3147호, 13면]


6월 5일은 유엔인간환경회의(UNCHE)가 정한 환경의 날이다. 환경의 날은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전 세계인 모두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정해졌다. 그러나 거의 반세기가 흐른 지금, 그 제정 취지가 무색하게도 날이 갈수록 지구 환경은 악화되고 있다. ‘공동의 집’인 지구를 창조 당시의 모습 그대로 아름답게 지켜나가려면 우리 모두의 동참이 필요하다. 한두 시간의 감상으로도 환경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함께 소개한다.

 

 

 

 


영화 ‘플라스틱, 바다를 삼키다’ 포스터.

우리의 집인 지구가 점점 더 엄청난 쓰레기 더미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재생 불가능한 자원 사용의 최소화, 소비 절제, 효율 극대화, 재사용, 재활용이 필요합니다. 「찬미받으소서, 21~22항 중에서」


■ 플라스틱, 바다를 삼키다(A Plastic Ocean, 2016,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바다’라고 번역되기도 한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불편하다.

인류의 심각한 당면 과제 중 하나인 플라스틱 문제.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해안은 물론이고 해저 밑바닥까지 쓰레기로 뒤덮인 바다의 모습을 보여준다. 누구나 사진으로 한번쯤 봤을 플라스틱을 먹고 죽어간 바다생물들, 어쩔 수 없이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우리 이웃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너무나 사실적인데다 전 세계 곳곳을 다니며 촬영했기 때문에 지구인이라면 누구나 이 같은 불행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음에 절망하게 된다.

특히, ‘여러분이 이 영화를 보신 후로 플라스틱 OOOO톤이 바다에 들어갔습니다, 플라스틱 OOOO톤이 생산됐습니다’처럼 자막으로 여러 차례 수많은 숫자들이 등장하는데, 숫자의 크기가 너무 커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는 비관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독일의 플라스틱 재활용 사례와 아이티의 공정무역 플라스틱 사례를 보면서 우리는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 ‘노 임팩트 맨’ 포스터.

생활 양식을 바꾸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힘을 발휘하고 있는 이들에게 건전한 압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 환경 훼손의 문제는 우리의 생활 양식을 반성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찬미받으소서, 206항 중에서」


■ 노 임팩트 맨(No Impact Man:The Documentary, 2009, 다큐멘터리, 드라마)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콜린은 1년간 아내, 2살 난 딸과 함께 지구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No Impact) 생활을 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TV를 없애고 쇼핑을 끊는 것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시간이 흐를수록 고난도로 진행된다.

엘리베이터 타지 않기, 음식물 쓰레기 퇴비로 만들기, 지역 농산물만 사 먹기에서부터 급기야 전기 끊기에 이르기까지 당사자에게는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겠지만 보는 사람은 연이어 웃음이 난다. 전형적인 쇼핑중독자에 포장음식의 대가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콜린의 아내 미셸이 음식과 카페인을 절제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이 영화는 해피 엔딩도, 새드 엔딩도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 마무리된다. 영화를 보면서 콜린 가족의 프로젝트 중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영화 ‘월-E’ 한 장면.

종말에 대한 예언은 더 이상 비웃거나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엄청난 폐허와 사막과 오염을 남겨 줄 수 있습니다. 소비, 낭비, 환경 변화의 속도는 지구의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찬미받으소서, 161항 중에서」


■ 월-E(Wall-E, 2008, 애니메이션, SF)

때는 먼 미래, 월-E는 지구에 남은 마지막 로봇이다.

지구인이 모두 떠난 지구가 뿌연 미세먼지로 뒤덮인 모습이 지금의 대기 상황과 다르지 않다. 쓰레기로 뒤덮인 지구를 청소하기 위해 인간들은 지구를 떠나게 됐고, 지구를 다시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수백만의 작은 청소 로봇들을 풀어놓는다. 하지만 청소 프로그램은 단 한 대의 로봇, 월-E만 남기고 모두 실패한다.

로봇이긴 해도 월-E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다. 음악을 들으며 별을 바라보고, 애완 바퀴벌레를 키우고 사랑을 꿈꾼다. 반면 영화 속 인간들은 비만에 두 발로 걷지도 못하며, 정해진 동선만을 따라 움직이면서도 끝없이 소비하고 욕망한다.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어린이 영화라고 생각하면 오산.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이 보면 좋은 영화다. 아카데미상과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