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 맞아 민통선 이북 지역 생태 탐방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9-04-23 20:58:37    조회 : 155회    댓글: 0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지구의 날 맞아 민통선 이북 지역 생태 탐방

인간이 파괴한 땅… 하느님 손길로 생명이 되살아났다


발행일2019-04-28 [제3142호, 7면]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 이하 생태환경위)는 4월 22일 제49회 지구의 날을 맞아 민간인 출입통제선(이하 민통선) 이북 지역을 탐방했다. 인간이 전쟁으로 파괴한 땅을 자연 스스로 어떻게 복원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탐방에는 생태환경위 위원장 강우일 주교와 위원들, 관련 활동가 등 30여 명이 함께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노상리 일대와 탄현면 성동리 성동습지 생태를 살피고, 한강하구 중립수역이 내려다 보이는 교하초소 앞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이번 탐방 안내를 맡은 DMZ생태연구소 김승호 소장은 “오늘 방문하는 지역들은 민간인 통행이 제한돼 분단 이후 70년 가까이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라면서 “까마귀밥나무가 민통선 바깥 지역보다 빠르게 피어나고 새들도 어마어마하게 번식해 자연의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소장은 “아카시아 나무들이 군락을 형성했던 곳에 또 다른 나무들이 군락을 형성하는 등 ‘천이’도 활동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남북 분단이 이렇게 치유되고 상처가 아무는 시간이 중요하다”면서 “통일이 돼도 이곳은 그대로 보전해야 우리 아이들에게도 풍성한 삶을 물려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사를 주례한 강우일 주교도 “6·25전쟁으로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포탄이 떨어져 모든 생명이 사라져 버렸을 땅인데도 오늘 이렇게 와 보니 자연은 7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평화롭게 다시 회복되고 있었다”면서 “주님께서는 죽음에서 생명을 창조하시고 모든 걸 되살리실 수 있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주교는 “주님께서 창조하신 생태계를 살리는 데에 저희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항상 깨우치고 이끌어 달라”고 기도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지구의 날을 맞아 4월 22일 민간인 출입통제선 이북 지역에서 마련한 생태 탐방 현장 중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강우일 주교(앞줄 가운데) 등 참가자들이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성동습지 생태를 살피며 걷고 있다.


4월 22일 민간인 출입통제선 이북 지역에서 열린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생태 탐방 현장 중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구의 날은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1970년부터 매년 4월 22일에 기념하고 있다.

탐방에 함께한 재속프란치스칸 안미희(아녜스·60·서울 방화3동본당)씨도 “생태계와 평화 등 많은 것들이 인간 욕심으로 파괴되고 있다”면서 “지구 살리기와 남북한 평화 모두 개개인의 반성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생태환경위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을 위협하는 반생명적인 환경 문제와 생태 위기에 진지한 성찰과 해결책을 연구하기 위해 2016년 3월 17일 설립됐다.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환경 문화 정착을 목표로, 한일 탈핵 평화 순례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생태환경위는 오는 5월 24일에도 경기 포천 국립수목원을 찾아 지구 살리기 방안을 구상할 예정이다.

지구의 날은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1970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연보호자들이 제정한 날로, 매년 4월 22일이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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