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니조메논'이 낙동강 녹조 일으켰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7-11-02 12:09:19    조회 : 277회    댓글: 0


‘아파니조메논’이 낙동강 녹조 일으켰다

등록 :2017-10-30 15:00


지난 25일 경남 창녕·함안 구간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 발령
10월 말 ‘경계’ 발령은 처음...새로운 유해성 남조류가 주원인

10월 중순 합천·창녕보 부근 낙동강 중류 모습. 녹조현상으로 강물이 푸르게 물들어 있다.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제공
최근 낙동강 창녕·함안 구간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된 원인은 녹조현상의 일반적 원인균인 마이크로시스티스가 아니라 ‘아파니조메논’(Aphanizomenon) 때문으로 드러났다. 아파니조메논이 번성해서 4대강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까지 발령된 것은 처음이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4대강 사업으로 물이 썩으면서 낙동강이 녹조 배양장이 됐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5일 오후 2시 낙동강 창녕·함안 구간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이미 지난 8월7일 이 구간엔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돼 있었는데, 수온이 내려가는 10월 중순 들어 유해성 남조류 세포수가 물 1㎖당 1만7000개 이상으로 치솟는 이상증세가 나타남에 따라 한 단계 심각한 ‘경계’ 단계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조류경보제 도입 이후 4대강을 통틀어 10월 말에 ‘경계’ 단계가 발령되기는 처음이다.
30일 낙동강유역환경청·국립환경과학원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25일 창녕·함안 구간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된 주원인은 유해성 남조류인 아파니조메논이 번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조사일인 지난 23일 당시엔 마이크로시스티스와 아파니조메논의 세포수가 비슷했는데, 아파니조메논 수가 차츰 많아지면서 30일 현재 창녕·함안 구간 녹조류의 우점종이 됐을 것으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보고 있다.
아파니조메논은 환경부 지정 유해성 남조류 4종 가운데 하나다. 수온이 20~10℃일 때 번성하며, 마비증세를 일으키는 신경독소인 ‘삭시톡신’을 갖고 있다. 2015년부터 낙동강에서 번성하기 시작했는데, 조류경보 ‘경계’ 단계 발령의 주원인이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지난 7월에야 아파니조메논 유전정보를 분석해 미국 생물공학정보센터에 등재했다. 10월 말 현재 낙동강 수온이 18℃ 안팎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아파니조메논은 수온이 10℃ 이하로 떨어지는 다음달 중순 이후까지 번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10월 말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한 이유를 “최근 비가 거의 오지 않았고, 낮에 강한 일사량 때문에 일시적으로 녹조가 증식한 때문”으로 설명했으나, 아파니조메논이 녹조류 우점종이 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아파니조메논도 마이크로시스티스처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수온이 내려가면 마이크로시스티스가 줄면서 아파니조메논이 증가하는 것은 이미 확인됐으나, 최근 왜 아파니조메논이 급격히 번성하게 됐는지 아직 명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낙동강권 환경단체들의 모임인 낙동강네트워크는 “4대강 사업으로 물이 썩으면서, 이제 낙동강은 수온 변화에 적응하는 종들이 번갈아 번식하는 녹조 배양장이 됐다. 문재인 정부가 4대강 수문을 개방해 녹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실천할 의지가 있다면, 수문을 전면개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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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16630.html#csidx0757f14c9b5f7acb4bd4c8fca4684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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