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바뀌면 생산도 바뀐다.

작성자 : admin    작성일시 : 작성일2014-09-17 11:53:07    조회 : 442회    댓글: 0


 
언론에 비친 녹색가게
 
 

각 매체에 소개된 녹색가게의 기사를 올리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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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  2013-12-09 17:18:33, 조회 : 502  

소비가 바뀌면 생산도 바뀐다 


헌 옷을 깨끗하게 손질해서 가져가면, 다른 물품으로 교환해 주는 곳이 있다. 녹색가게는 교환 매장으로, 녹색카드에 기록해서 현금 대신 사용한다. 녹색가게는 정기적으로 벼룩시장을 열고, 재활용 패션쇼 등 문화 축제를 연다. 녹색소비, 재활용·재사용을 교육하고, 되살림공방에서 못 쓰는 물건을 쓸 수 있는 것으로 되살리고 있다. 전국녹색가게운동협의회 김정지현 사무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녹색가게가 결국 하는 건 뭔가?
생산을 변화시키는 거다. 재활용·재사용하기 전에 적절한 소비를 해야 한다. 소비가 바뀌면 생산이 바뀐다. 그런데 소비를 바꾸려면 먼저 삶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많은 것들이 과잉생산되고 있다. 기업들은 미처 팔지 못한 ‘신품’들을 녹색가게 같은 재사용매장에 기증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순환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장에서 찍어낸 옷은 정규매장에 가고, 안 팔린 건 할인점이나 대형마트에서 다시 저가 처분하고, 그래도 남으면 재사용가게로 간다. 기업이 과잉생산한 것을 재사용매장이 받아서 처리하고 기부금 영수증까지 발급하는 과정들이 적정한 소비와 순환의 과정일지 따져봐야 한다. 이미 만든 것을 버리는 게 옳다는 말은 아니다. 먼저 생산을 생각해야 한다.

- 소비를 바꾼다고 생산이 바뀔까?
기업은 소비자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많이 찍어낼수록 생산단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기업은 많이 만들고 많이 뿌리려고 하지만, 사람들이 사지 않으면 생산이 줄 수밖에 없다. 소비로 생산을 압박하는 것이다. 사실 개인의 힘은 작아 보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믿음’이 필요한 지점이 있다.

- 소비를 어떻게 바꾸어야 하나?
적절한 소비를 하자. 소비를 줄이고, 필요 없는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다. 싸다고 마트에서 대량으로 사는 게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동네 시장에서 사고, 생활협동조합에서 사자. 사실 대량으로 싸게 산 대신 보관료는 각자 감당하고 있다. 냉장고를 돌리는 전기요금이나 쓰지 않고, 먹지 않고 버리는 물품들의 폐기 비용까지 더해서 어떤 게 자기에게 이득이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 나아가 나의 소비가 돈의 분배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도 생각하면 좋겠다. 큰 기업에 돈이 몰리는 대신, 중간 과정에 있는 사람과 생산자에게 고르게 돌아가는지 생각해보자. 대형 체인점보다 동네 카페를 이용하는 식으로 말이다. 물품에 따라서는 친환경상품 기준(‘녹색구매 가이드라인 gpn.or.kr’ 참고)을 참고해도 좋겠다. 농산품은 생활협동조합이나 직거래시장을 이용하고, 공산품은 친환경마크 받은 것을 이용한다.

- 옷을 구매할 때는?
사람들이 점점 물품의 기능을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재질이나 마감처리를 살펴서 오래 입을 수 있는 걸 선택하면 좋다. 깃과 겨드랑이, 끝단의 바느질 처리가 잘 되었는지, 지퍼가 부드럽게 작동하고 튼튼한지, 치마와 바지는 속감과 겉감을 연결하는 끈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자. 보통 비싼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재질이나 기능에 비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경우가 많다. 브랜드 값이다.
유행으로 인해 사회와 환경이 겪는 괴로움을 생각해보면 좋겠다. 급변하는 유행은 ‘패스트패션’을 만든다. 과거에 유행했던 청바지와 볼레로가 찾는 사람이 없어서 매장에 쌓여 있다. 이렇게 팔리지 않거나 버리기 아까운 청바지로 실내화, 카드지갑, 가방 등을 만들어 되살림품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재사용매장을 뒤져보면 원하는 것을 반드시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물건을 내놓기 때문이다. 대신 품을 들여야 한다.

-녹색가게운동을 어떻게 확대할 수 있을까?
우선 자기에게 이득이라고 느껴야 한다. 그리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사용매장이나 벼룩시장을 통해 재미를 느끼는 경험이 필요하다. 아이들도 벼룩시장에서 장사를 해보면 물건을 쉽게 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돈을 벌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안다.
사회적으로는 재활용·재사용에 대한 사회·문화적인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 그리고 주민자치센터마다, 생활협동조합 매장마다 재사용매장이나 되살림매장을 함께 운영하면 좋겠다. 재사용매장이 눈에 띄면 자연스레 이용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생활의 일부가 되고, 점차 삶의 방식도 변하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동네에서 즐겁게 사는 걸 배우고, 개인의 인간관계를 넘어선 나눔을 하면 좋겠다.

전국녹색가게운동협의회는 1991년 서울YMCA 생활협동운동으로 형성된 과천생협 공동체의 활동에서 출발했다. 전국 30개 재사용매장을 운영하고, 남이섬 체험공방에서 생태교육과 되살림교육을 하는 등 녹색소비를 통해 생산을 바꾸는 운동을 하고 있다.

전국녹색가게운동협의회 김정지현 사무국장
 글. 김세진

 


* 원문 : [살림이야기2013년 겨울호]소비가 바뀌면 생산도 바뀐다.
http://www.salimstor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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