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친환경, 알고 행동하는 만큼 변하는 이치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1-11-03 20:31:35    조회 : 183회    댓글: 0
[인천시론] 친환경, 알고 행동하는 만큼 변하는 이치
  •  지영일 가톨릭환경연대 대외협력위원장 webmaster@kyeonggi.com
  •  입력   2021. 11. 02 오후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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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친환경’의 시대를 사는 우리다. 친환경 제품·먹거리·소비·주거환경·

에너지·자동차·기업 등 다양하고 다채롭다. 나아가서는 우리의 생활 자체가 

친환경인지 따지며 어쩌면 친환경적인 인간형까지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낱낱이 헤아릴 수 있는 친환경의 영역 말고도 친환경에 대한 주체로 보면 

개인에서부터 공동체(지역사회), 기업, 정부나 국가 차원까지 폭넓다.


개인이라면 꼼꼼한 쓰레기 분리배출서부터 친환경 제품·먹거리를 이용하며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고 전기를 절약하는 등의 친환경 생활을 말할 수

 있다. 기업은 ESG경영이 핵심을 이룰 것이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경영체계(Governance)를 축으로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친환경’이 붙은 산업, 국토개발과 도시환경, 

에너지, 생산·소비체계를 정책적·제도적으로 주도하거나 재정까지 포함해 

지원하는 역할이 있다.

그런데 최근 친환경과 관련해 단순한 문장 하나가 내게 큰 공명을 일으켰다.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소재(재료)는 없다’이다. 우리가 만들어낸 물질, 

일상으로 사용하는 물질 대부분이 결국 어떻게든 지구 생태계에는 

부담된다는 뜻이다. 필자에게는 “모두 친환경을 말하지만 정작 지구 

생태환경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해됐다. 과장과 착각으로 포장된 

친환경적인 위안·자부심이 찢겨나가는 순간이었다.

친환경도 친환경 나름, 많은 것 가운데 옥석을 가려야 하고 진위를 따져야겠다. 

지금처럼 먹고 마시며 쓰고 버리는 방식으로는 무엇을 해도 진정한

 친환경이기 어렵다. 프랑스의 환경운동가 비 존슨은 새로운 5R 

실천법을 역설한다. 기존 자원순환운동의 개념으로 소개됐던 Reduce(줄이기), 

Reuse(재사용), Recycling(재활용)에 Reject(거절하기)와 Rot(썩히기)를 덧붙였다. 

여기에서 핵심은 우리는 원치 않는 것에 대해, 필요 없는 것에 대해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사고 쓰며 마지막에 버릴 때 어떤 판단과 선택을 할 

것인가에 엄격한 행동규칙을 견지해야 한다. 그러니 다음과 같은 권리를 

적극 행사하자. ‘수리권’(쓰던 제품을 언제든 편리하게 수리받을 권리), 

‘쓰레기를 사지 않을 권리’,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을 권리’, ‘반환경적 기업에

 항의할 권리’ 등이다. 무늬만 친환경, 가짜 친환경, 또 다른 이익추구 수단일 

뿐인 친환경 마케팅, 그리고 정부정책이나 공공영역에서의 그것들을 배격하고 

응징해야 한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교수는 저서에서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고 했다. 필자는 이를 받아 “아는 만큼 보이고 행동하는

 만큼 느낀다. 그리고 알고 행동하는 만큼 변한다”고 하고 싶다.

지영일 가톨릭환경연대 대외협력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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