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전환 위해선 제도 개편과 기술 개선 시급"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20-11-28 20:26:30    조회 : 176회    댓글: 0

[기후정의를 말한다] 김해리 활동가 "재생에너지 전환 위해선 제도 개편과 기술 개선 시급"

Home > NEWS > 사회
입력 : 2020-11-26 16:00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해리 활동가 (청년기후변화모임 ‘빅웨이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청년의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해보는 <기후정의를 말한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의 김해리 활동가와 함께하겠습니다.

▷ 김해리 활동가님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오늘 함께 나눌 주제는 뭔가요?

▶ 기후변화하면 에너지 관련 이슈가 빠질 수 없는데요, 오늘은 재생에너지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최근들어 더욱 늘어나고 있죠?

▶ 맞습니다. 그린뉴딜 발표와 넷제로 선언 이후 재생에너지는 계속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점차 친환경에너지의 사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에너지 전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7년 제 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서 2030년까지 발전량의 2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제 3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35%까지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정부가 잇따라 계획을 발표하면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재생에너지라고 하면 깨끗하고 환경에 좋은 에너지라고 알고 있는데요. 하지만 재생에너지의 사용은 여러 문제점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대표적인 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해보고 문제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 그럼 먼저,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그것부터 알아볼까요.

▶ 네, 태양광에너지 모두 익숙하실텐데요, 한번쯤 지나다니면서 파란색의 태양전지판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최근에는 농어촌 뿐 아니라 아파트 등에 가정용으로 설치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태양광은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여 우리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요, 태양광 발전을 위해서는 태양전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태양전지에는 반도체가 사용되는데, 반도체에 빛을 쬐면서 광전효과로 인해 전류가 흐르게 됩니다. 빛 에너지가 높을수록 전류도 많이 흐르게 되어 맑은 날일수록 발전량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 그렇군요, 풍력 발전은 어떤가요?

▶ 넓은 들판이나 바닷가에서 아주 큰 바람개비 모양의 풍력 발전기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풍력 발전은 발전기의 날개가 바람으로 인해 돌아가면서 바람의 운동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해 에너지를 얻는 원리인데요, 설비가 비교적 간단하고 설치 기간이 짧다고 합니다. 풍력 발전의 경우 바람의 세기가 강하거나 날개의 길이가 길수록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육지가 아닌 바다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는 해상풍력 발전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해상풍력 발전은 육상풍력 발전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 먼저 가장 큰 차이는 해상에 설치한다는 점인데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설치 가능한 면적이 넓습니다. 또한 공간 제약 측면에서도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육상풍력 발전의 경우 소음과 그림자, 전파 방해 등의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 해상풍력 발전은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바다에서 바람이 더 강하고 안정적으로 불어 에너지 확보도 더 쉽고 발전 효율도 좋다고 합니다.


▷ 이야기를 들어보면 태양광과 풍력 발전 모두 좋아 보이는데, 어떤 문제점이 있는 건가요?

▶ 재생에너지의 문제점 중 하나는 넓은 부지를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목표하는 양에 맞게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려면 매우 넓은 면적을 에너지 발전을 위해 이용해야 합니다. 태양광 발전의 경우 수평적으로 넓게 설치를 해야 하며, 풍력 발전도 각 발전기의 영향을 고려하여 일정한 간격 유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해상에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는 방안이 제시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해상에 설치하는 것 또한 다른 문제를 불러일으킵니다. 해상풍력 발전을 위해서는 해상에 발전기를 설치한 후 육상과 연결하여 전기를 가져와야 합니다. 바다 속에 이런 설비들을 설치하다 보니 이로 인한 해양생태계 오염문제가 제기되기도 하고, 어업 종사자분들의 반발도 있습니다.

육상발전과 해상발전 모두 언급되는 문제는 바로 미관상의 문제입니다. 발전 설비를 많이 필요로 하는데다 넓은 면적을 요구하다보니 파란색 전지판이나 하얀색 큰 바람개비 모양의 발전기가 주변 경관을 해친다고 하는데요, 이로 인해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 생각보다 재생에너지에 대해 불만과 문제점이 많은데요, 설비를 설치하는 것 뿐 아니라 전력 공급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해요?

▶ 네 맞습니다. 태양광과 풍력발전의 경우 발전량을 조절하기가 어려워 전력이 초과 공급될 경우 문제가 발생합니다. 실제로 올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공급 과잉으로 전력 초과공급이 일어날 뻔했던 횟수가 여덟 번 정도 있었다고 합니다. 필요로 하는 전기에너지의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하면 정전이 발생한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실 텐데요, 반대로 공급이 더 많아져도 공장 생산설비가 고장 나고 최악의 경우 대정전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 초과 공급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 현재 공급되는 전기에너지는 저장이 쉽지 않아 그 수요를 예측하고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요, 수요가 많으면 공급을 늘리고, 수요가 줄면 공급도 줄여야 합니다. 전기가 남는다고 해서 그냥 흘려보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초과 공급이 일어나게 되면 전기 주파수가 표준 범위에서 벗어나 전력의 품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럴 경우 공장 생산설비의 수명이 짧아지고 고장 나기도 하며, 초과공급이 더 심해지게 된다면 주파수에 좌우되는 터빈 회전이 헛돌면서 발전소가 고장 나게 됩니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는 초과 공급 사태가 발생하게 될 경우 막대한 피해를 입는데요, 반도체 생산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주파수의 전력을 공급해 주어야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18년에 삼성전자는 30분 정도의 정전 사태로 인해 수백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합니다.


▷ 전력 수요를 맞춰 공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은데, 재생에너지는 이와 관련해 어떤 점이 어려운 것입니까?

▶ 재생에너지의 장점 중 하나는 자연으로부터 친환경적으로 에너지를 얻는다는 것인데요, 이게 또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날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태양광과 풍력은 어느 정도 발전량을 낼지 미리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날씨의 경우 초단기 예측일수록 정확도가 올라가는데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태양광의 경우 바로 30% 이상 출력을 낮출 수 있는 화력, 원자력과 달리 발전량을 줄일 수 없다고 합니다. 작년 기준 재생에너지 비중이 17%로 2년 사이 40% 가까이 증가한 만큼 재생에너지에 따른 안정적인 전기 공급 문제도 고려해 보아야 할 점인 것 같습니다.


▷ 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또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이 있다는 건데, 김해리 활동가께서는 어떻게 해결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 현재의 기후위기 상황에서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늘리고, 주에너지가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오늘 이야기한 태양광과 풍력발전은 여러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과 같이 화석연료를 계속해서 사용하면 안됩니다. 부지 문제도 있고, 설비를 설치하는 것이 또 다른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점차 기술을 발전시켜 재생에너지의 효율을 높인다면 일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사용을 위해 에너지저장장치 개발과 예측프로그램의 정확도 개선도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재생에너지의 확대를 위한 제도적 개편이 따라와 주어야 합니다. 앞으로의 에너지 전환을 위해 제도적, 기술적 방안이 함께 마련되어 여러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기후정의를 말한다> 오늘은 기후변화 청년모임 ‘빅웨이브’의 김해리 활동가와 함께 재생에너지에 관해 살펴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0-11-26 16:0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