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대란, 적게 쓰는 것이 해법이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8-05-31 12:07:55    조회 : 239회    댓글: 0


[사설] 쓰레기 대란, 적게 쓰는 것이 해법이다


발행일2018-06-03 [제3097호, 23면]


올해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사회 최대 환경 현안 가운데 하나는 ‘쓰레기 대란’이다.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대책을 마련한 사상 초유의 쓰레기 대란은 서울과 수도권 일대 재활용 수거업체들이 4월 1일 플라스틱 페트병과 폐비닐 수거를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재활용 쓰레기 최대 수입국이던 중국이 수입 금지 정책을 시행한 것이 원인이었다.

쓰레기 대란의 여파는 즉각적이고 대규모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에는 이전까지는 바로바로 수거되던 재활용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시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환경부가 5월 10일에야 ‘재활용 폐기물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쓰레기 대란은 진정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이번 쓰레기 대란을 겪으면서 가톨릭교회가 제시해 온 환경과 생태에 관한 가르침이 소중하면서도 절실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환경의 날을 맞아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알현 자리에서 이윤과 소비의 우상에 희생당하고 있는 ‘버려지는 문화’(Disposable Culture)를 통렬히 비판했다. 교황은 인간이 처한 환경, 생태 위기를 경제적인 문제가 아닌 윤리와 인간성의 문제로 해석하면서 지구 한 쪽에서 과소비가 만연할 때 반대 쪽에서는 많은 이들이 기아와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2015년 발표한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는 ‘적은 것이 많은 것’(222항)이라 역설하며 절제 있는 소비를 요청했다.

한국교회는 ‘즐거운 불편’과 ‘즐거운 지구 살리기’ 운동을 통해 적게 쓰고 적게 버림으로써 환경을 살리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운동의 속도와 범위가 더 커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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