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아나바다 협동조합 윤송현 이사장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7-03-22 14:55:58    조회 : 380회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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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정리도 하고, 비상금도 만들고 - 청주아나바다협동조합 윤송현 이사장

2016-04-22

교육 교육인 사회교육

현관 앞을 지키고 있는 네 살 박이 아이가 타던 세발자전거. 지난 봄 한 번 입고 유행지나 장롱 안 양복. 신상품에 밀려 주인의 손에 벗어나 외로움 타는 핸드백. 사용한 지 꽤 오래된 커피포트, 청소기, 드라이기 등이 베란다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살 때는 꼭 필요해서 구입하지만 유행이 지나거나 싫증이 나 쓰지 않고 묵혀두는 물건들이 집집마다 많이 쌓여 있다. 때론, 나에게는 필요 없어진 물건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쓰지 않는 물건들을 가져다가 맡기면, 원하는 가격에 팔아주는 중고생활용품 위탁판매 ‘컨싸인샵’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청주 중앙시장에 문을 열었다. 청주아나바다협동조합(이사장 윤송현)에서 운영하고 있는 ‘컨싸인샵’은 팔려는 사람들은 최대한 편하게 제일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사려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물건들을 비교하면서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다. 그런 시장이 활성화되면 결국 자원의 재사용이 늘어나게 되어 자원절약으로 이어진다.
윤송현 이사장은 “사실, 직거래를 하면 제일 좋겠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팔리지 않는 물건도 많이 남게 되기 때문에 판매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위탁수수료를 지불하는 컨싸인먼트 스토어를 많이 이용한다.”며“우리나라에도 물론 인터넷이나 SNS를 이용해서 물건들을 직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직거래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위탁매장을 이용한다. 결국 직거래장터가 매일 열리는 곳이다. 물건을 내놓는 사람들이 물건을 맡겨놓고 갔을 뿐이다. 물건들이 한곳에 모여 있으니 사려는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을 직접 고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중앙시장에 새로운 활기, 청주아나바다협동조합에서 운영

중고생활용품 위탁판매 ‘컨싸인샵’이 있는 곳은 상당구 중앙시장이다. 과거 중앙시장은 청주에서는 육거리 시장에 버금가던 큰 재래시장이었다. 청주 최초 주상복합건물이 만들어진 곳이기도 하다. 청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4~50대 사람들이라야 중앙시장이라는 이름을 기억할 정도다. 하지만 도심공동화의 현상으로 인해 시장은 점점 쇠락하여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시장의 기능을 잃었다.
이처럼,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다보니 상가 안은 빈 창고처럼 방치되어왔다. 하지만 ‘컨싸인샵’이 개점하면서 중앙시장에 새롭게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자칫, 잊어져 갈 수 있는 중앙시장 상가 안에 불이 환하게 켜지게 한 것이다.

‘컨싸인샵’은 지난 해 창립한 청주아나바다협동조합이 운영하고 있다. 청주아나바다협동조합은 자원을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 일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다. 조합원 33명이 총 4,000만원의 출자금을 모아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을 지향하려는 의지는 조합의 정관에 분명하게 표시되어 있는데, 이익이 발생하면 이익금의 2/3이상을 사회적 기여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조합원의 민주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자원순환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그 과정에서 이익이 발생하면 상당부분을 사회적 기여를 우선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영리를 추구하기 보다는 사회적 기여를 중시하는 것이다.
윤 이사장은 “청주아나바다협동조합조합은 투명한 운영을 제일로 강조해서 ‘더디 가더라도 함께 가는’ 길을 가려고 한다. 조합원들간의 소통과 유대감을 중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가운데 정당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된다면 일자리도 꾸준히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

중고생활용품 위탁판매 ‘컨싸인샵’이 위치한 중앙시장 상가 1층 260㎡의 넓은 매장에는 의류를 비롯해, 가방, 구두 등 생활용품, 아동용품, 육아용품, 책 등 생활용품들이 제법 폼 나게 진열되어 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벽에 걸려있는 신사복 정장이다. 대부분이 손을 거의 타지 않은 브랜드 제품으로 양복 한 벌 값이 2만원으로 표시되어 있다. 여성복 코너를 살펴보니 제법 이름이 알려진 브랜드들이 있다. 바로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니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의류 브랜드들이다. 가격은 불과 1~2만 원대다. 비록, 다른 사람의 손을 탄 제품들이지만, 시중의 구제가게의 제품과는 전혀 다르다. 누가 버리는 물건이 아니라, 적은 금액이라도 돈을 받고 남에게 팔려는 물건인 만큼 물건의 질이 다른 것이다. 때문에 매장에 진열된 물건 중에는 제법 값이 나가는 제품들도 많이 눈에 띈다.

매장에서 판매를 맡고 있는 자원봉사자 이필수 씨는 “살 때는 꼭 필요해서 구입하지만 유행이 지나거나 싫증이 나 쓰지 않고 묵혀두는 물건들이 집집마다 많이 있다. 본인에게는 필요 없어진 물건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이 될 수 있다. 이곳 컨싸인먼트 스토어(위탁매장)는 적은 금액이라도 자신이 직접 위탁하는 물건의 가격을 정하고 판매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만큼 물건의 품질이 우수한 게 많다.”고 말한다.
‘컨싸인샵’에 물건을 위탁하고 싶다면 별도의 회비 없이 회원등록이 가능하다. 위탁하는 물품을 직접 가져오거나 수거를 의뢰해서 등록하고 위탁계약서를 작성하면 된다. 물품은 판매 희망가격 등을 기록한 위탁계약서를 작성하는데, 판매희망가격은 위탁자가 정한다. 물품정보를 담은 바코드를 부착하여 매장에 진열한다. 위탁한 물건이 팔리면 소정의 수수료를 제한 뒤에 등록한 계좌로 입금하고 있어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래를 할 수 있다.

‘컨싸인샵’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건이 대상이다. 하지만, 고장 난 전자제품, 깨진 그릇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취급하지 않는다. 너무 크거나 무거워 이동이 어려운 것도 곤란하다. 위탁판매를 의뢰한 물건에 가격을 매기기 때문에 깨끗하게 손질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의류의 경우 빨거나 수선하고, 생활용품은 깨끗하게 닦는다. 귀한 물건일수록 구입경위나 구입가격 등 물건에 관한 정보를 메모지에 적어두는 것이 좋다.
컨싸인샵’에서는 방문수거도 한다. 전화로 접수받고 방문해서 직접 수거해간다. 수거한 물품은 위탁자의 주문을 우선으로 가격을 붙이고, 위탁자가 정하기 애매한 것들은 물건의 상태에 따라 분류해서 팔리기 쉬운 가격을 붙여서 진열하거나 판매가 어려운 것을 상태나 형질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를 한다. 방문수거를 하면 위탁 수수료가 40%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컨싸인샵’(www.consign.co.kr)을 참고하면 된다.

청주아나바다협동조합 윤송현 이사장 043-224-8292, 010-5469-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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