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특강3. 성주간과 부활시기 (2015.3.29 소식지)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5-04-04 21:14:37    조회 : 401회    댓글: 0
2015 사순특강 (3) 성주간과 부활시기
 
- 주님수난 성지주일
성주간의 시작을 알리는 주님수난 성지주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주일로, 임금이신 그리스도의 개선을 기념하면서도 다가올 수난을 선포하는 이중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교회는 이날 성지(聖枝) 축복과 성지 행렬의 전례를 거행하는데, 이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백성이 종려나무와 올리브 나뭇가지를 들고 예수님을 환영한 데서 비롯됩니다. 이날 축복된 성지(聖枝)는 1년간 잘 보관했다가 다음해에 태워서 재의 수요일 예절에 사용됩니다.
 
- 성주간 목요일
성주간 목요일은 사순절의 끝 날이며 동시에 예수님께서 성체성사와 성품성사를 제정하신 것을 기념합니다. 이날 오전에는 각 교구 주교좌 성당에서 주교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성유축성미사를 봉헌하며, 미사 중에는 주교와 사제들의 일치를 드러내는 사제들의 서약갱신과 성유축성식을 가집니다.
저녁에는 최후의 만찬을 재현하는 주님만찬 저녁미사를 봉헌합니다. 강론 후에는 발 씻김 예식을 행하고, 미사가 끝나면 예수 수난에 대한 고통을 묵상하고 참회하기 위해 제대포를 벗기고, 십자가를 가립니다. 이 때 성체는 본 감실에서 수난감실로 옮겨지며 신자들은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며 밤새 성체조배를 하게 됩니다. 기억할 것은 이 순간은 예수님께서 피땀 흘려 기도하시는 순간이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느냐?” 하신 순간이라는 것이죠. 아직 예수님께서 돌아가시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무덤제대’라는 표현과 죽음묵상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 성 금요일
성금요일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의 죽음을 묵상하고 그 신비에 깊이 참여하기 위해 단식과 금육으로 재를 지킵니다. 이날은 1년 중 유일하게 미사가 없는 날입니다. 단 말씀 전례, 십자가 경배, 영성체 등 세부분으로 이뤄지는 주님수난예식을 지내게 됩니다. 신자들은 십자가 경배예식을 통해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가장 비참한 방법으로 돌아가신 예수님의 수난을 기억하고 죽음의 상징인 십자가를 희망의 상징으로 바꾸신 그리스도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 성토요일. 부활성야
성토요일은 그 성격상 부활성야 예식 전과 후로 구분됩니다. 부활성야 예식전까지는 본의미의 성토요일(Sabbatum Sanctum)로서 무덤에 묻히신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이날 제대는 비어있고 아무런 예식도 거행하지 않습니다.
해가 진 후 부활성야 전례가 거행되는데 이 때부터 「알렐루야」를 노래하며 그리스도께서 죽음의 사슬을 끊으시고 승리자가 되신 참된 해방의 밤을 기념합니다. 부활성야 전례는 빛의 예식, 말씀 전례, 세례예식, 성찬 전례의 4부로 나눠지는데 특히 성찬 전례는 십자가 제사의 기념제이자 영원한 생명을 미리 맛보게 하는 성사로서 부활의 정점을 이룬다.
성주간 동안 행하는 이 모든 전례는 예수님께서 완성하신 구원 사건들을 기념하며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성사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따라서 신자들은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전례 참례로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며, 영광스럽게 다가오는 부활을 기쁘게 맞이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글   이겨레 다니엘 보좌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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