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생명 공동체 (2014.4.27 소식지)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4-04-28 13:34:40    조회 : 423회    댓글: 0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생명 공동체
 
 
여객선 세월호 참사로 인해 희생된 이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인사를 드립니다. 실종된 이들은 하루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며, 우리 지역의 장례식장을 이용하시는 유가족들께서는 내 집처럼 안전하고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십자가의 길에서 만나는 시몬과 베로니카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시몬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고 가게 됩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는 말씀을 생각해 보면, 시몬은 알지도 못한 채 예수님을 따른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걷는 제자들은 시몬처럼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지는 기회로 여기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웃의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가려는 마음을 내야 하겠습니다.
베로니카는 용기를 내어 예수님의 얼굴을 수건으로 닦아 드립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시며 땀을 흘리시고, 가시관에 찔려 피가 흘러 내렸으며, 모욕을 주기 위해서 침을 뱉은 사람으로 인해 예수님의 얼굴은 더러워졌기 때문입니다. 선한 베로니카의 마음으로 인해 예수님께서는 커다란 위로를 얻으십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시신을 내려 품에 안으십니다. 깊은 슬픔을 간직하신 성모님의 마음을 생각하며, 주님과 성모님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알고 나눌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구약성경에는 산 이들과 죽은 이들 사이에 단절이 있는 것이 아니라 깊은 유대 관계가 있음을 확신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죽은 이들을 위해 이렇게 기도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죽은 자들이 범한 죄를 모두 용서해 달라고 애원하면서 기도를 드렸다(마카베오기 하권 12장 42절).” 그뿐만 아니라 죽은 이들 또한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분은 하느님의 예언자 예레미야이십니다, 이분은 우리 민족과 거룩한 도성을 위해 열심히 기도해 주시는 분이십니다(마카베오기 하권 15장 14절).” 또한 지혜서에는 의인이 저승에서 누릴 영원한 생명을 강조하였습니다(지혜서1,3,5장).
예수님은 인간 생명을 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셨으며, 그의 삶 전체가 인류 구원을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삶이었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이들을 위해 목숨을 내주러 왔다(마르코복음10장45절).”
한편 예수님은 사람들의 ‘현세 생명’을 위해 투신하면서도 ‘영원한 생명’에 목표를 두고 있었으며 사람들에게도 자신을 따르도록 가르쳤습니다. 요한복음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복음20장 31절).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의 희망을 간직하고 십자가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글 김경환 대건안드레아 보좌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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