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놀라운 것들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9-02-21 13:33:56    조회 : 170회    댓글: 0

수원주보 2019년 2월 17일자 4면  생태에세이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놀라운 것들


   올겨울은 눈 구경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폭설과 한파를 겪었습니다. 매서운 한파를 보고 지구온난화와 기후 변화의 위험은 가짜라고 주장을 하는 이들이 논쟁을 촉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이전에 우리가 알고 있던 상태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습니다. 기후 학자들은 지구생태계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이전과 다른 다양한 상황이야말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의 불안정을 증명하는 것이라 주장합니다.

   벨기에에서는 고등학생들이 학교를 결석하고 지구온난화와 이에 따른 기후변화에 제대로 된 대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한 학생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른들이 우리에게 망가진 지구를 남겼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바꾸는 게 우리의 일입니다. 어른들은 그 일을 할 수 없지만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후를 변화시키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정신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의외로 작은 변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가 건강을 위해서 걷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3∼5층 정도의 낮은 높이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는 공간의 전등은 끄는 습관을 들이는 것, 에너지효율이 높은 등급의 제품과 멀티탭 사용, 여름과 겨울에 적정 실내온도 유지, 내복 입기, 일회용품을 거부하고 개인용 컵(텀블러)을 사용하는 습관을 길들이면, 탄소배출을 줄여 지구온난화에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또, 과다 포장된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장바구니 등을 이용하여 최소로 포장된 제품이나 아예 포장되지 않은 식재료들을 구매한다면, 포장재로 덮인 패스트푸드가 아닌 신선한 식재료로 직접 조리해 아이들과 먹는다면, 우리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를 절약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며,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아문제에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패스트푸드 소비가 줄어야 재료를 생산하기 위해 수용되고 벌목되는 지역을 보호하고, 그 지역 주민들의 터전을 지킬 수 있습니다. 다국적기업의 생활용품과 식재료들은 그 자체로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고 환경에 부담을 주며 유통됩니다. 내가 사는 지역이나 멀지 않은 곳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이용하는 것이 바로 생태계를 지키고, 환경난민의 발생을 막아줍니다. 모든 본당에 ‘우리농매장’이 생긴다면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고, 환경난민을 도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글.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교구 환경위원장·지동 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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