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의 어려움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7-11-01 20:58:26    조회 : 314회    댓글: 0


전헌호 신부의 환경칼럼 (1) 환경보호의 어려움

지속적인 실천 강인한 정신력과 인내심 환경을 덜 이용하고 양보하는 미덕 강한 공중 도덕심으로 무장해야…


발행일2001-01-14 [제2233호, 17면]

    
점점 악화되고 있는 환경문제에 시달리면서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만 가고 있다. 때로는 환경보호를 위한 말들이 또 하나의 공해로 여겨질 정도로 다양한 목소리들이 우리의 오관을 통해서 정신을 자극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장인 이 환경을 보호하여 쾌적한 삶의 장이 되도록 가꾸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드물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의 환경은 점점 더 오염되고 있고, 우리의 삶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환경문제와 관련해서 미래를 전망해보면, 희망적인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환경보호를 위해 정부를 비롯하여 각종 종교단체와 민간단체들, 교육기관과 언론기관들 그리고 개개의 시민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하겠지만, 환경문제가 점점 더 악화될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환경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도시화, 산업화, 인구과잉, 소비 사회이다. 사람들이 밀집해서 살아가는 도시에서는 옛날부터 환경문제가 있었다. 식수문제, 분뇨처리문제, 쓰레기 문제, 오폐수문제, 주택문제 등 많은 문제들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에 적절히 대응할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 채 시기를 놓치면 그 도시는 더 이상 사람이 살아갈 수 없는 곳으로 변하고 만다. 그래서 고대에 큰 도시가 있던 지역들 중에서 오늘날 폐허로 남아있는 곳이 더러 있다.

오늘날 우리는 산업사회를 구축하여 인구의 85% 정도가 도시에 모여서 살아가고 있다. 그것도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도시국가들을 제외하고는 방글라데시, 대만 다음으로 높은 ㎢ 당 470명 정도 되는 많은 사람들이 소비사회의 습관에 물들어 매일 많은 양의 물건들을 소비하면서 엄청난 양의 분뇨, 오폐수, 쓰레기들을 내놓고 있다.

서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하루에 내놓는 생활쓰레기만도 약 1만 톤이나 된다. 이것을 수거하는 데에 10톤 트럭 1,000대가 필요하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경산시를 비롯하여 자치단체들은 쓰레기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는 이제 단순히 환경을 보호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정도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환경 문제에 봉착해 있다.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환경문제를 개선해 나가지 않고는 이 땅 위에서 우리의 삶을 쾌적하게 유지해 나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의식과 생활방식을 근본적으로 재 고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재 고찰을 통해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낸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실천해나가는 강인한 정신력과 인내심 그리고 환경을 덜 이용하고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할 수 있는 강한 공중도덕심으로 무장해야 한다. 이러한 일들이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이겠는가?

그러나 환경을 지키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연재할 본 칼럼을 통해서 독자 여러분과 함께 합리적인 길을 찾아 환경문제 개선에 일조를 보탤 것을 기대해본다.


 
전헌호 신부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겸 진량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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