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자란 아이가 건강하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작성일시 : 작성일2015-12-05 13:10:59    조회 : 515회    댓글: 0

[문종원 신부의 생태영성] <17>

자연에서 자란 아이가 건강하다
2015. 12. 06발행 [13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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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자란 아이가 건강하다

자연의 매력 발견하는 아이들

자연이라는 말은 우리 인간이 지닌 특성을 비롯하여 산, 들, 이름 모를 새, 달에 이르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인종이나 문화와 관계없이 모든 인간은 자연 세계의 고유한 표현이다. 모든 곰과 은하수가 가진 것만큼이나 우리는 자신의 본능적이고 타고난 특성들을 많이 갖고 있다.

야생 세계(우리 종을 낳는 원초적인 모체)는 유년기의 아이가 건강하게 발달하는 데에 필수 요소다. 아이는 보물, 위험, 그리고 색다른 가능성을 지닌 집 밖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나간다. 아이는 인간 세상보다 더 큰 세계에 매료된다. 그곳에는 야생의 장소, 동물, 식물, 그리고 밤하늘이 있다. 아이는 뒤뜰, 근처의 작은 숲과 덤불, 배수로나 개울, 목초지, 언덕이나 해변 그리고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돌아다니면서 탐구한다. 그곳에서 아이는 하늘과 태양, 달과 별, 행성들에 관한 수많은 질문을 할 것이다.

아이의 욕구는 단순히 문밖이 아니라 자연에 있다. 그리고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들에게(때로는 혼자, 때로는 친구들과 함께, 때로는 어른들과 함께) 몰입한다. 밖에서 하는 운동이나 미리 정해진 목적지(호수나 산 정상)로 향하는 강행군은 자연 속에서 감독하는 이 없이 자발적으로 하는 놀이와는 다르다. 야생 세계와 친밀하게 접촉하는 것은 아이의 발달에 아주 중요하다. 자연 세계를 자유롭게 탐구하려는 아이가 가지는 보편적 욕구에 대해서 심층 생태학자인 돌로레스 라샤펠(Dolores LaChapelle)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이는 가능한 한 바깥에서 놀아야 한다.… 인간이 새로운 영장류가 된 이래로 선호해 온 가장 좋은 놀이 장소는 숲 바깥 세계이다. 그곳에는 안전하게 숨을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을 내다볼 수 있는 장소, 오를 수 있는 장소, 바위, 나뭇가지, 흙, 진흙으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단순한 자연의 재료들이 있다. 그곳에서 아이는 동물과 나무, 산, 강과 같은 인간 이외의 존재들을 만난다.”

아이의 자연에서의 놀이

생태학자 폴 셰퍼드(Paul Shepard)는 유년기를 시작할 때 아이는 놀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고 이야기한다. 놀이할 때 아이는 신이 난다. 동물들을 흉내 내며 이리저리 다니면서, 쫓기도 하고 도망가기도 하고 잡히기도 한다. 잠깐 어떤 동물이 되어 그 동물이 느끼는 것처럼 느끼다가 다른 동물이 되어 소리를 내고 몸으로 흉내를 낸다. 아이는 모든 것을 시험 삼아 해보고, 모든 것을 모방한다. 아이는 어른들이 동물 동작을 춤으로 만들어 추는 것을 보면 따라 한다. 어머니가 부르는 노래에서부터 새들의 멜로디와 늑대들의 울부짖음에 이르기까지, 음악은 언제나 거기에 있다. 아이는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고양이의 우아함과 은밀함, 여우의 교활함, 나비의 쾌활함, 코요테의 난폭함, 송어의 물 흐르는 듯 부드러운 기백, 곰의 힘과 포효소리, 굴뚝새의 즐거움과 노래 등 동물들 안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는 깊이 뿌리를 내리고 가지들을 펼치며 높이 솟아 있는 나무의 씩씩한 기상과 굳은 절개, 꽃의 아름다움과 우아함, 바위의 견고함과 인내심, 하얗게 펼쳐진 눈의 침묵, 태양의 따뜻한 표정, 구름의 변화무쌍한 모양, 그리고 별의 희망과 지구력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어렴풋이 본다.


자연 결핍 장애

아이는 자연과 친근하게 접촉할 때 성장한다. 신체적, 지성적, 감정적, 그리고 영적 발달을 위해 꼭 필요한 초록 세상을 경험하며 자라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산업화된 사회에서 이러한 모습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두려움이 가득한 현대 문화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사실상 집안에 갇혀 있다. 조사연구를 살펴보면 자연에서 규칙적으로 하는 자유 놀이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아이들에게 집중력, 조정, 균형과 민첩성을 길러주며, 질병에 대한 면역성을 키워준다. 풍부한 상상력과 창조적인 놀이는 언어 능력과 협력하는 기술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 비판적 사고, 의사 결정, 폭넓은 인식, 추론, 그리고 관찰 능력을 증진시킨다. 삶에서 오는 스트레스 충격이 감소되고 역경에 더 잘 대처하게 되며 폭력, 협박, 예술과 문화의 파괴행위, 혼란 등과 같은 반사회적인 행동을 줄여 준다. 관찰력과 창조적인 능력이 증가하고 마음의 평화가 증진되어 세상과 하나된 존재가 된다. 또한 놀이를 통해 아이는 친구들에 대해 긍정적인 느낌을 갖게 된다. 텔레비전 시청, 컴퓨터 사용, 비디오 게임을 줄이고 자연에서 자유로운 놀이를 할 수 있도록 격려함으로써 아이들을 올바르게 양육할 수 있다. 자연으로부터 아이를 격리하는 사회는 아이를 심각하게 병들게 한다. 아이들을 자연과 자연 놀이로부터 떼어놓는 것은 산소를 주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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